사실로 드러난 축구 대표팀 불화설… 기성용 페이스북 논란 ‘시끌’

입력 2013-07-04 1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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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기성용 “SNS 계정 모두 삭제”
김현회 기자 “기성용, 제2의 페이스북 있다” 폭로

[동아닷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내 불화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가까스로 본선 티켓을 따내기는 했지만 졸전이 거듭되자 ‘대표팀 내 해외파와 국내파 선수들, 선수들과 최강희 감독 간에 불화가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최종예선이 끝나면서 최강희 감독은 당초 계획대로 원 소속팀 전북 사령탑으로 복귀했지만 최강희 감독과 선수들 간의 장외 설전은 계속됐다.

최강희 감독은 3일 보도된 스포츠동아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1일 기성용이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한 “리더는 묵직해야한다.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건 리더 자격이 없다”는 글에 대해 “용기가 있으면 찾아와야지. 그런 짓은 비겁하다”고 말했다.

당시 기성용은 “교회 설교의 일부였다”고 해명했지만 최강희 감독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최강희 감독의 독설에 기성용은 3일 “어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다 삭제했다. 인터뷰 기사가 나가면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표현되지 못하고 오히려 기사에 덧붙여 나가는 부분이 있어 오해를 샀다. 오히려 트위터를 통해 더 전달이 안됐다”는 글을 자신의 팬 카페에 올리며 SNS 계정을 모두 삭제했다.

기성용 트위터.


최강희 감독과 기성용의 설전에 윤석영(23·퀸즈파크레인저스)이 가세하면서 사태는 더욱 확산됐다.

최강희 감독이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한 ‘혈액형 발언’이 발단이었다. 최 감독은 혈액형으로 얼추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B형은 성취욕이 강한 반면 O형은 성격은 좋지만 덜렁거리고 종종 집중력을 잃는다.”고 말했다.

윤석영은 3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2002월드컵 4강 - 이영표, 김태영, 최진철 송종국. 2012올림픽 동메달 - 윤석영, 김영권 김창수 그리고 아쉽게 빠진 홍정호. 이상 모두 O형. 그 외 최고의 수비력 박지성 O형”이라는 글을 올리며 최 감독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석영은 “혈액형으로 성격을 평가하는 건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해서 올린 글인데, 다른 감정이 있었던 것처럼 보인 듯합니다. 최강희 감독 선생님은 저를 A매치 데뷔시켜주신 고마우신 분이고, 항상 선수를 챙겨주시는 분입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4일 포털 사이트 ‘네이트’에 칼럼을 기고 중인 김현회 기자가 기성용의 페이스북 게재 글을 추가 공개하면서 논란은 더욱 심화됐다.

김 기자는 4일 ‘SNS 논란, 해프닝 아닌 심각한 문제’란 글에서 기성용이 사적으로 운영하는 제2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폭로했다.

김 기자는 기성용이 이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강희 감독을 조롱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질 수 있을 만큼 당당한 자세를 취할 수는 없나. 당당히 불만을 앞에서 이야기할 용기는 없으면서 뒤에서 ‘오만하다’, ‘다친다’ 하는 건 중학생들이 모여 뒷골목에서 낄낄거리며 담임선생님 욕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일련의 사건들로 소문으로만 떠돌던 대표팀 내 불화설은 수면 위로 드러난 상태. 하지만 이미 최강희 감독은 임기를 마쳤고 대표팀은 불과 1년도 남지 않은 브라질 월드컵을 치러야 한다. 최강희 감독 역시 “앞으로는 입을 닫고 살겠다”며 더 이상 논란의 중심에 서고 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 감독에 이어 축구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1년 남짓한 월드컵 준비 외에도 어수선한 분위기의 대표팀을 수습하고 팀 워크를 다지는 작업이 선결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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