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Q&A] ‘어깨는 날개’ 초기 치료가 중요

입력 2013-07-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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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창희의 어깨를 활짝 펴고 삽시다


Q. 어깨통증은 나이 들면 누구나 겪는 거 아닌가요?

A.
어깨통증은 주름살 같은 세월의 흔적이 아닙니다. 중장년층의 경우 60∼70%가 어깨통증을 겪습니다. 그런데 어깨통증이 만성질환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가소롭게’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개 견디기 어렵고 생활하기 어려울 정도가 돼야 병원을 찾지요. 당연히 버스는 지나갔고,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고칠 수 있게 됩니다.

‘잊혀진 계절’이 아니라 ‘잊혀진 관절’이 바로 어깨입니다. 우리보다 100여 년이나 먼저 어깨 치료를 시작한 영국의 한 학자가 붙여준 ‘잊혀진 관절’이란 별명이 어깨통증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잘 대변해주고 있죠.

어깨관절이 잊혀진 관절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인식과 무지 때문입니다. 어깨통증은 병이 아니라는 잘못된 인식이 어깨를 더 망가뜨리고 결국 스스로를 골병들게 합니다. 어깨통증은 무리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통증이거나 나이 들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통증이 아닙니다. 휴식을 취한다고 낫거나, 주름살처럼 감수해야 하는 세월의 흔적이 아닙니다.

매일매일 진료실에서 어깨통증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을 만납니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했더라면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참으며 병을 키운 대가가 너무 혹독하지요. 이런 어르신들은 ‘장수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여’ 하며 한탄을 하시곤 합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어깨는 날개’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날개가 상해 날지 못하는 새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죠. 어깨통증으로 일상이 즐겁기는커녕 짜증스럽고 고통스럽다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닐 겁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어르신이 건강한 날개로 행복하게 비상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는 어깨 의사여서 저는 행복합니다.

여수백병원 원장·대한관절학회 정회원·저서 ‘어깨는 날개입니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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