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승부차기 실축 이광훈-송주훈 “30년만의 4강 좌절…미안하다”

입력 2013-07-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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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아찔한 실축을 경험한 이광훈(왼쪽)과 송주훈이 당시 심경을 전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박상준 기자

U-20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아찔한 실축을 경험한 이광훈(왼쪽)과 송주훈이 당시 심경을 전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박상준 기자

“30년 만에 4강에 오를 수 있는 기회였는데,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8일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터키월드컵 이라크와 8강전 승부차기. 이광훈(20·포항)은 4-4로 맞선 승부차기에서 6번째 키커로 등장했다. 16강전 콜롬비아와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던 터라 자신감은 충분했다. 그러나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상대 골키퍼 모하메드 하미드의 선방에 막혔다. 이라크 마지막 키커가 침착하게 공을 차 넣으며 승부는 끝났다. 이광훈은 눈물을 흘렸다. 곧장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죄송합니다’라고 짧은 글을 남겼다. 아쉬움이 치유되기에는 부족한 시간. 9일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이광훈은 “친구들이 참 열심히 했는데 30년 만에 4강 이상의 성적도 기대해 볼 수 있었는데, 저 때문에 물거품이 된 것 같아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와 16강전에서 2번째 키커로 나서 승부차기를 놓쳤던 송주훈(19·건국대)도 당시 심경을 떠올렸다. 그는 “못 넣었을 때 아무 생각이 없었다. 머리가 멍해졌다. 주위에서 격려를 해주는데, 그게 더 마음에 걸렸고,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이광훈과 송주훈은 1골씩 기록하며 경기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승부차기를 실축했다. 짧은 시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광종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조촐한 ‘파티’를 마련해줬다. 선수들은 쉽게 즐기지 못했지만 주장 이창근을 필두로 가슴 속 얘기를 끄집어내며 아쉬운 마음을 털어냈다. 마지막까지 침울했던 이광훈은 선수들의 격려에 힘을 얻었다. 그는 “동료들이 너 때문에 연장승부까지 가지 않았냐고 말해줬다.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수 있었다”고 했다. 뜨거웠던 파티는 밤새도록 이어졌다. 선수들은 그 때서야 크게 웃었다.

인천국제공항|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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