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오원춘’ 용인 살인사건 범인 SNS 글 공개…피해자에 메시지 남겨

입력 2013-07-11 00: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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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살인사건 오원춘 호스텔’

제2 오원춘’ 용인 살인사건 범인 SNS 글 공개…피해자에 메시지 남겨

‘제2의 오원춘 사건’으로 불리는 ‘용인 살인사건’ 피의자 심모 군(19)이 살해 직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심군은 9일 오후 3시 29분 카카오스토리에 “내겐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이젠 메말라 없어졌다”며 “오늘 난 죄책감이란 감정 또한 느끼지 못했고, 슬픔이란 감정 또한 느끼지 못했고, 분노를 느끼지도 못했고, 아주 짧은 미소만이 날 반겼다. 오늘 이 피비린내에 묻혀 잠들어야겠다”는 글을 남겼다.

3분 뒤, 그는 다시 “난 오늘 개XX가 돼보고 싶었다. 개XX만 할 수 있다라…. 그래 난 오늘 개XX였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피해자에게 전하듯 “활활 재가 되어 날아가세요. 당신에겐 어떤 감정도 없었다는 건 알아줄지 모르겠네요. 악감정 따위도 없었고, 좋은 감정 따위도 없었고, 날 미워하세요”라는 글을 덧붙였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글은 범행 직후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심군은 지난 8일 심군은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 양(17)을 모텔로 유인한 뒤 성폭행하려다 김양이 반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어 문구점에서 구입한 공업용 커터칼로 사체를 훼손 후 유기했다. 이후 김양의 행방을 쫓던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10일 용인 동부경찰서에 자수했다.

심군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원춘에 대해 아냐”는 질문에 “오원춘은 잘 모르며 그 사건이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호스텔’과 같은 잔인한 영화를 즐겨보느냐”는 질문에 “(호스텔) 봤다. 잔혹 공포영화를 자주 본다”면서 “그런 영화를 보고 실제로 한번쯤 살인을 해보고 싶은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호스텔’은 지난 2005년 미국의 일라이 로스 감독이 만든 잔혹 공포물. 거액을 낸 뒤 납치한 여행객을 대상으로 고문과 살인을 즐기는 비밀 클럽 이야기를 다뤘다. 그러나 반인륜적인 내용과 끔찍하고 잔인한 장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상영 금지 결정을 받았다. 해외에서는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2007년과 2011년 2편과 3편이 만들어졌다.

한편 경찰은 심군과 모텔에 투숙했던 최모 군(19)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사진|‘용인 살인사건 오원춘 호스텔’ 카카오스토리 캡처
영상|‘채널A 용인 살인사건 보도 방송’ 바로보기(PC버전만 플레이 가능)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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