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살인사건 소시오패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11일 1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용인 엽기살인사건’ 피의자 심모 군(1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심군은 지난 8일 오후 9시께 한 모텔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A양(17)을 성폭행하고 목을 졸라 죽인 뒤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군은 성폭행 당한 A양이 신고할 것이 두려워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경찰 조사과정에서 심군이 A양의 시신을 훼손하던 도중 친구 최모 군(19)에게 문자메시지를 수차례 보낸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또 이 과정에서 두 차례에나 잔혹하게 훼손한 시신을 찍은 사진을 최군에게 한 장씩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문자메시지와 사진을 받은 최군은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사진으로 알고 ‘장난치지 말라’고 답장한 뒤 집에서 잠든 것으로 자사됐다.
경찰은 최군이 범행 당일 심군과 모텔에 투숙했지만, A양이 살해되기 1시간 20여 분 전 모텔방을 나갔고. 범행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진술한 점과 심군에게 자수를 권유한 점 등을 미루어 범행에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냈다.
심군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는 12일 오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며, 법원은 오후 늦게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영장실질심사가 끝나면 오후에 살해장소인 용인의 모텔과 훼손된 시신을 보관해둔 심씨의 집 등에서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다.
한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이윤호 교수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이코패스가 심리적 정신질환이라면 소시오패스는 사회적 정신장애나 질환이다. 심군의 경우는 후자에 가깝다”고 밝혔다. 이어 “(심군은) 혼자 외톨이로 떨어져 살며 학교나 직장도 나가지 않았다”면서 “폭력적인 영상에 몰입하다 어느 순간 자신을 살인범과 동일시하고 행동에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용인 살인사건 소시오패스’ 방송캡처
영상|‘채널A 용인 엽기살인사건 보도 방송’ 바로보기(PC버전만 플레이 가능)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