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설경구-김윤석(왼쪽부터). 사진|모호필름·동아닷컴DB·영화사 거미·필름트레인
충무로의 파워 스타 3인방 송강호 설경구 김윤석이 가을 각기 주연 영화를 동시에 내놓으며 흥행 승부를 겨룬다. 묵직한 존재감으로 충무로를 대표해온 세 사람의 흥행 경쟁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송강호의 첫 사극 도전작인 ‘관상’이 일찌감치 추석 연휴가 시작하는 9월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설경구가 나선 ‘스파이’도 같은 시기 관객을 찾는다. 올해 추석 연휴는 예년보다 긴 만큼 스타 배우들의 흥행 경쟁도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추석 연휴를 겨냥해 제작을 추진해온 영화는 ‘관상’.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관상을 보는 눈으로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남자가의 이야기로, 송강호를 비롯해 이정재, 김혜수, 조정석, 백윤식 등 호화 캐스팅을 앞세웠다.
일찍부터 ‘관상’의 독주가 예상된 추석 극장가에 도전장을 낸 설경구의 ‘스파이’는 첩보액션에 코미디를 가미한 영화다.
정체를 숨긴 비밀 스파이와 남편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아내가 벌이는 이야기로, 설경구와 문소리가 주연을 맡았다. 이들은 ‘박하사탕’, ‘오아시스’ 등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사이. 오랜만에 다시 만나 유쾌한 이야기를 펼친다.
송강호와 설경구가 가을 스크린 경쟁의 1라운드를 펼친다면 10월 초에는 김윤석이 합류한다.
김윤석과 아역 연기자 여진구가 주연을 맡은 ‘화이’는 베일에 싸인 아버지와 그 아들이 벌이는 처절한 운명에 관한 이야기다.
‘빅3’ 가운데 최근 ‘도둑들’, ‘완득이’ 등 주연한 영화들의 흥행 타율이 가장 높은 김윤석이 액션과 누아르가 가미된 독특한 장르를 선택해 관심을 모은다.
추석 연휴는 연중 극장가 성수기로 통하는 시즌이지만 올해처럼 스타 배우들이 대거 포진한 적은 드물다. 때문에 그 경쟁의 결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