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Q&A] 바른자세·스트레칭 습관이 ‘어깨수명’ 늘린다

입력 2013-07-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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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창희의 어깨를 활짝 펴고 삽시다

Q. 나이가 좀 들어서 그런지 어깨가 자주 아픕니다. 조금만 무리를 해도 아프고, 어떤 때는 자고 일어나도 어깨가 결립니다. 도대체 어깨통증은 왜 생기는 겁니까?

A. 진료를 하다보면 왜 어깨가 아프냐고 묻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자가진단을 하고 사실인 듯 알려주는 분도 의외로 많지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어깨가 아프다’, ‘산후조리를 잘 못해서 아프다’, ‘추운 데서 자고나서 아프다’. ‘무리를 하고 나서 아프다’ 등등. 또는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이라고 철석같이 믿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분들에게 말한다. 아플 ‘때’가 되어서 아픈 것이라고. 그리고 그 ‘때’는 스스로의 생활습관으로 인해 조절가능하다고.

세상 모든 것들에 유효기간이 있듯, 유한한 존재인 우리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육체만이 아니죠. 우리 삶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유효기간들의 이어짐’입니다. 다만 자각하며 살지 못할 뿐입니다. 삶 자체가 유효기간 속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할 사실은 유효기간의 연속인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쓰이지도 못하고 버려지는 상품권처럼 유효기간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할 것인지, 혹은 유효기간 속에서 또 다른 유효기간을 스스로 만들어내 질적인 연장을 할 것인지는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결정합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의 유효기간 자체를 양적으로 질적으로 연장하거나 단축시키는 주체는 우리 자신입니다.

어깨통증도 예외는 아닙니다. 나이가 들고 아플 시기가 돼서 아프지만 어깨의 유효기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일상 속의 작은 생활습관이 아주 중요합니다. 평소 바른 자세로 생활하고, 같은 자세로 장시간 작업하거나 유지하는 것을 피하고, 적절한 간격마다 스트레칭 해주는 것을 습관화하고, 운동 전이나 작업 전에 이마에 땀이 날 정도의 충분한 준비운동 습관은 어깨혈액순환을 도와주어 어깨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음식도 마찬가지여서 총 천연색 음식이나 비타민을 챙겨 먹는 것이 건강은 물론이고 어깨 유효기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지요.

사람관계든, 나의 지식이든, 꾸준한 관심을 갖고 화초에 물을 주듯 관리하지 않으면 유효기간은 자꾸 짧아집니다. 우리의 삶에 늘 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항상 변화하고 리뉴얼하지 않으면 내 유효기간은 자꾸 짧아집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그 삶에 변화가 없다면 그의 인생은 이미 녹슬어 있는 것과 다름없다. 녹은 어디서 생기는가? 물론 쇠에서 생긴다. 쇠에서 생긴 녹이 쇠 자체를 못 쓰게 만든다.” 법정 스님이 하신 말씀에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여수백병원 원장·대한관절학회 정회원·저서 ‘어깨는 날개입니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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