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플러스] 두산 마운드 ‘수술’ 올슨 빼고 핸킨스

입력 2013-07-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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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릿 올슨(가운데)은 두산이 올 시즌을 겨냥해 야심 차게 영입한 좌완투수였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 등으로 결국 짐을 쌌다. 두산은 올슨을 대신해 우완투수 데릭 핸킨스를 영입했다. 스포츠동아DB

■ 용병 교체 카드로 PS 진출 승부수

올슨 10경기 1승1패 적응 실패 퇴출
우완 핸킨스 올해 트리플A서 4승4패
선발진 구멍 보강…후반기 반격 시동

두산이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외국인선수 교체의 칼을 빼들었다. 두산은 16일 좌완투수 게릿 올슨(30)을 대신해 우완투수 데릭 핸킨스(30)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선발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긴 두산은 핸킨스의 영입을 통해 선발 안정화를 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김진욱 감독 “올슨, 같이 잘해보려 했지만…”

개막 직전 올슨은 많은 기대 속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우완투수 일색인 두산 선발진에 다양성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적응속도가 더뎠다. 미국에서 주로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던 그는 국내무대에 적응하는 동시에 선발등판을 위해 투구이닝을 늘려야 한다는 두 가지 과제를 떠안았다. 그러나 시즌 초부터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복귀 후에도 투구 내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올슨은 10경기에 등판해 1승1패, 방어율 6.52의 기록을 남기는 데 그쳤다. 최근 2경기에선 잇달아 3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 불펜 요원들에게 큰 부담을 안겼다. 김진욱 감독은 선발로테이션이 무너진 와중에도 올슨의 적응을 기다렸지만, 결국 한계에 이르렀다.

김 감독은 “팀에 필요한 좌완투수였기에 함께 잘해보고 싶었다. 본인이 정상 컨디션에서 던질 수 있도록 기다렸지만, 후반기에는 치고 올라가야 했기 때문에 기다림에 한계가 왔다”고 설명했다.

올슨은 교체가 확정된 16일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 핸킨스, 제구만 되면 OK!

새 외국인투수 핸킨스는 올해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톨레도에서 17경기에 등판해 103.2이닝을 던지며 4승4패, 방어율 3.04를 기록했다. 핸킨스는 시즌 전 두산의 영입 대상 용병 리스트에 있던 투수 중 한명이다. 19일 입국 예정인 그는 취업비자를 받은 뒤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한다.

김진욱 감독은 “한국에서 뛰고 싶어 하는 의지가 강했다. 투수로서 기본요건은 다 갖췄다. 올슨과 같이 제구가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우리 팀 수비가 좋기 때문에 기본은 해줄 것이라고 본다”고 핸킨스를 평가했다.

더불어 김 감독은 “노경은이나 유희관 다음 (선발로테이션) 순번에 올릴 계획이다. 일단 팀에 합류한 뒤 퓨처스리그(2군)에서 던지게 할 것인지, 바로 실전에 투입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 불펜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이닝이터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은 기존의 더스틴 니퍼트∼유희관∼노경은에 핸킨스가 가세한 선발로테이션을 구축해 후반기를 맞게 됐다. 핸킨스가 두산 마운드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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