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군단 드라마 ‘○○○사단’이 흔들린다

입력 2013-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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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제작진과 연기자들이 남다른 호흡을 자랑하며 ‘사단’이라는 이름으로 뭉쳤지만, 예상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사진은 SBS ‘황금의 제국’과 MBC ‘오로라공주’, KBS 2TV ‘칼과 꽃’.(위부터) 사진제공|SBS·MBC

■ 이름값 못하는 스타군단 드라마

흥행제조기 유명 작가·PD·배우 뭉쳐
영광 재현 노린 야심작들 잇따라 고전
작품성보다 친분·신뢰 우선시 역효과

스타 PD와 작가, 배우들이 뭉친 일명 ‘OOO 사단’이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흔들리고 있다. 전작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친분을 쌓은 후 다시 만난 이들이 최근 안방극장에서 잇따라 부진한 성적표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은 일명 ‘추적자 사단’이 다시 뭉친 작품이다. 지난해 높은 완성도와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진 SBS 드라마 ‘추적자 더 체이서’(이하 추적자)의 조남국 PD와 박경수 작가, 배우 손현주, 박근형, 류승수, 장신영 등 영광의 주역들이 다시 만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경쟁작들에 밀려 동시간대 시청률 3위에 머물고 있다. 초반의 전개가 다소 자극적이면서도 얽히고설킨 관계의 갈등이 다소 복잡하다는 평가 속에서 스토리 자체가 탄력을 얻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칼과 꽃’은 지난해 ‘적도의 남자’에서 인연을 맺은 김용수 PD와 엄태웅, 김영철의 재회작. 엄태웅은 김 PD에 대해 “문득문득 엉뚱하게 연출을 할 때도 뭘 하려고 하는지 아니까 재미있다”는 말로 다시 만난 소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열정과 달리 시청률은 신통치 않다. 11일 방송에서는 5.3%까지 하락하며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임성한 사단’을 앞세운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는 첩첩산중이다. 평소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전개로 비판과 화제를 동시에 몰고 다닌 임성한 작가는 최근 주인공 손창민, 오대규에 이어 박영규까지 하차시키며 방향을 잃었다. 그나마 서우림, 박해미, 백옥담 등 ‘임성한 사단’이 캐릭터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8월부터는 문영남, 김병욱, 김수현 사단이 새로운 작품을 통해 나란히 안방극장을 찾는다. 문영남 작가는 오현경, 이태란, 김해숙, 김희정 등과 함께 8월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을 새로 선보이며, ‘시트콤의 거장’ 김병욱 PD는 이순재, 노주현, 금보라 등 원년 멤버들과 케이블채널 tvN 새 일일시트콤 ‘고구마처럼 생긴 감자별 2013QR3’로 돌아온다. 김수현 작가는 올해 하반기 SBS 주말드라마로 복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합류할 ‘김수현 사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 방송사 드라마국의 관계자는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제작진과 배우가 새 작품에서 다시 만날 때는 확실히 ‘경험’이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있다. 하지만 ‘작품성’이 아닌 캐릭터나 시놉시스를 보지도 않고 ‘친분’을 최우선으로 작품에 캐스팅하는 경우는 경계해야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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