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사진제공|공연세상

김장훈. 사진제공|공연세상


정전 60주년을 맞아 다음달 3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통일전망대 앞 평화누리콘서트에서 열리는 ‘경기도 DMZ 세계 평화 콘서트’를 기획한 가수 김장훈이 ‘소년병’을 화두로 삼았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24일 서울 잠원동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도 DMZ 세계 평화 콘서트’의 취지를 소개했다.

김장훈은 “6·25전쟁에 참전한 14~17세의 소년병이 약 3만 명에 이르고 약 2400명이 전사했지만 이들이 군번이 있던 정규군이었음에도 미성년자였다는 사실에 국가유공자로 대우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회에서도 소년병 출신자 지원을 위한 입법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들의 처우에 대한 문제가 공론화됐으면 좋겠고, 이들을 위해 작은 기림비를 만들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이번 공연에 6·25 참전 소년병 출신자 약 30명을 초청했으며, 이들을 위한 특별한 순서도 마련했다.

김장훈은 또한 “현재 내전을 겪는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도 소년병들이 많이 있다”며 “이들에게서 총을 뺏고 그 손에 연필을 쥐어주고 싶다”면서 “멀지 않은 미래에 아프리카로 가서 ‘3일만 총을 내려놓자’는 슬로건을 앞세워 현지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장훈이 기획하고 총연출을 맡은 이번 ‘경기도 DMZ 세계 평화 콘서트’에는 김장훈을 비롯해 비스트 에프엑스 걸스데이 케이헌터 등이 출연하고 최민수도 자신의 밴드 ‘36.5도’와 함께 출연한다. 배우 안성기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일본 남성그룹 LUV도 출연한다.

출연자들은 모두 출연료를 기부하기로 했으며, 김장훈은 기부금으로 소년병 기림비 건립을 추진하고, 아프리카 소년병들을 위한 학교 및 보건소 건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장훈은 “내 소원은 북한에서 평화 콘서트를 벌이는 일”이라며 “이번 콘서트로 한국을 전쟁위기를 맞은 국가로 알고 있는 전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이 평화롭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도 DMZ 세계 평화 콘서트’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출연료는 무료이다. 3군 사령부 측은 의료지원단을 파견하고, 임진각과 문산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지원한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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