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Q&A] ‘어깨통증 치료’ 정확한 원인 판별이 출발점

입력 2013-07-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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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창희의 어깨를 활짝 펴고 삽시다

Q. 50대 여성입니다. 석회성 건염이라고 해서 석회를 없애는 비수술 치료를 했습니다. 며칠 덜한가 싶더니 여전히 심하게 아픕니다. 치료를 했는데 왜 다시 어깨가 아픈 거죠?

A. 석회성 건염은 어깨 힘줄에 석회가 침착되고 이로 인해 통증이 발생되는 질환입니다. 많은 분들이 수술이든 비수술 치료법이든, 병원에서 치료를 했는데 다시 통증을 느낀다고 호소합니다. 더 이상 어깨통증을 겪지 않기를 기대하며 치료를 받았는데 통증이 사라지지 않거나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또다시 아프다면 정말 힘든 일이지요.

이 여성 환자(52세)의 경우 진찰을 해보니 그 분의 어깨를 아프게 했던 원인은 석회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석회를 제거했다 하더라도 얼마 있지 않아 또다시 통증이 심해진 것입니다.

어깨통증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온갖 노력을 하지요. 통증에서 해방되려면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치료를 하고난 뒤에도 어깨통증을 겪습니다. 그럴 때에는 원인진단에서부터 되짚어봐야 합니다. 어깨통증의 복합된 원인들이 덜 해결되어 통증이 지속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석회를 제거하고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석회가 있으면서 염증과 충돌증후군이 겹쳐 있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또 힘줄파열까지 겹쳐 있을 수도 있는데, 이는 석회만 제거했기 때문에 통증이 지속되는 것입니다.

어깨가 아픈 원인을 찾다보면 어깨 뼈 모양에 선천적으로 이상이 있어서 발생하는 통증도 있는데, 젊은 층의 어깨통증이 대부분 여기에 속합니다. 혹은 어떤 분은 어깨힘줄이 떨어졌다고 설명하면 “다치지도 않았는데 어깨힘줄이 떨어졌다고요?”라고 되묻곤 합니다.

어깨힘줄은 나이나 직업과도 연관이 많아서 다치지 않아도 오래 사용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파열이 생기기도 합니다. 무리한 동작이나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경우에도 일반인에 비해 파열될 위험성이 훨씬 높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어깨가 아프니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어깨만 치료하다가, 아무리 치료해도 좋아지지 않다며 찾아오신 분들 중에는 목 디스크나 협착증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 자체만으로는 그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진단을 통한 정확한 원인 판별이 통증치료의 출발점입니다. 어깨통증의 원인은 대부분 복합적인 경우가 많고,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되어 발생하는 문제이므로 단순히 ‘무엇 때문’일 거라는 함정에 빠지지 말고, 정확한 원인들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치료의 헛발질을 안 할 수 있습니다.

여수백병원 원장·대한관절협회 정회원·저서 ‘어깨는 날개입니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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