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 다저맨 로니 “친정팀과의 맞대결 설렌다”

입력 2013-08-10 15:0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제임스 로니(29·탬파베이). 동아닷컴 DB

[동아닷컴]

탬파베이 1루수 제임스 로니(29)가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벌어지는 전 소속팀 LA 다저스와의 일전을 앞둔 심경을 털어놨다.

로니는 지난 8일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만난 동아닷컴 취재진에게 “다저스와의 경기는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러 동창회에 가는 느낌”이라며 “옛 동료를 경쟁 상대로 만나는 것이 어색하지만 한편으론 오랜만에 다저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로니는 지난 200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다저스에 지명돼 프로에 진출했고 3년 뒤인 200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 후 줄곧 다저스 주전 1루수로 활약하며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성적이 부진했고 당시 포스트시즌 진출을 갈망하던 다저스 구단의 필요에 의해 로니는 결국 정든 다저스를 떠나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됐다.

지난해 8월 보스턴으로 이적한 후에도 그의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빅리그 풀타임 첫해였던 2007년부터 이어온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지난해 단 6개에 그쳤고 타율 또한 0.249로 최악이었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로니의 쇠퇴가 생각보다 빨리 시작됐다’며 비아냥거렸다. 그의 부활을 점치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겨울 탬파베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그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비상했다.

로니는 9일 현재 올 시즌 총 10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10홈런 51타점을 기록하며 탬파베이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두 자릿수 홈런 복귀는 물론 빅리그 풀타임 첫 시즌 3할 타율도 기대해 볼 만하다.

로니는 동아닷컴 취재진에게 “다저스 구장에서 다시 경기를 하는 것은 지난해 다저스를 떠난 뒤 거의 1년 만이다. 다저스타디움은 팬들의 열정과 활력이 넘치는 곳이라 벌써부터 설레고 기대된다”며 “요즘은 팬들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야유를 보내는 경우가 많아 다저스 팬들도 나에게도 야유를 보낼 지 걱정이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팀이 결정한 것이지 내가 선택한 게 아니었다는 걸 팬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비록 트레이드 되긴 했지만 아직도 샌디에이고 지역에 산다고 밝힌 로니는 “다저스 구장에 서 있는 커다란 야자나무와 멋진 조경을 다시 볼 수 있는 것도 기쁘다. 다저스 구장 원정팀 라커룸은 2003년 다저스에 지명된 후 딱 한 번 가봤을 뿐 그 후로는 가본 적이 없어 생소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로니는 또 “프로진출 후 줄곧 몸 담았던 다저스 구장을 찾아 옛 동료들과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번 다저스와의 3연전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크다”며 “경기 결과를 떠나 팬들을 위해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