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썹 “엉덩이털기춤, 미국의 저질문화? 춤은 춤일 뿐!”

입력 2013-08-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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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월킹’으로 불리며 골반을 털 듯 추는 춤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신인 걸그룹 와썹. 발랄한 외모와 함께 독특한 개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 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신인 힙합그룹 와썹

데뷔 춤 ‘트월킹’ 선정적 논란, 할말있어요

멤버들도 처음엔 민망해서 회의
‘춤일 뿐’모두 공감 후 지옥연습

몇시간 연습하면 허리가 욱신욱신
트월킹은 행위 아닌 춤…리듬 타야

방송사들 ‘19금 판정’ 아쉽지만
어려운 춤 해냈다는 자부심 가득
비욘세가 추는 춤이잖아요!

“춤은 춤일 뿐, 오해하지 말자!”

골반을 앞뒤로 털듯이 추는 ‘트월킹’(twerking)이란 춤으로 눈길을 끄는 신인 여성 힙합그룹 와썹(진주 다인 나리 나다 지애 우주 수진)의 데뷔 일성이다. 트월킹은 흑인 여성들이 즐겨 추는 힙합춤의 일종으로, 비욘세와 시아라 니키 미나즈 등 흑인 팝가수들이 자주 보여주는 춤이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선 아직 생소하다. 골반을 빠른 속도로 흔드는 동작이 민망해 보이고 선정적으로 비치기도 한다. 일부에선 “미국 하급문화”라며 폄훼하기도 하고, 일부는 “문화적 충격”이라고도 한다. 와썹은 “춤은 춤일 뿐”이라고 말한다.

“‘엉덩이춤이니까 무대도 선정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분들이 많다. 트월킹은 테크토닉, 셔플댄스처럼 그저 춤의 한 장르다.”

와썹은 처음부터 트월킹을 위해 결성된 팀은 아니다. 자신들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중 ‘춤짱’인 나리가 유튜브에서 트월킹을 접하고 “우리만의 무기가 될 수 있겠다”며 아이디어를 냈다.

와썹 멤버들은 처음엔 거부감도 있었다. ‘이런 춤을 우리가?’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고, 더욱이 어떻게 추는지도 몰랐다.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다. 민망해 하는 멤버들도 있었지만, ‘춤의 한 장르’라는 점에 모두가 공감하고 독창적인 안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했다.

와썹. 사진제공|마피아레코드


트월킹은 허리와 엉덩이가 만나는 척추기립근에 힘을 줬다 뺐다 하며 춰야 하는, 기술적으로 고난도의 춤으로 꼽힌다. 문제는 이런 어려운 춤을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먼저 나리가 영상을 따라했고, 나리의 도움을 받아 한 사람씩 한 사람씩 ‘경지’에 오르게 됐다.

“몇 시간 연습하고 나면 허리가 무척 아프다. 그러나 춤이 어려울수록 모두 ‘배우고야 말겠다’는 오기가 생기더라. 트월킹을 비로소 몸에 익힌 그 순간의 희열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트월킹을 많은 사람이 즐기는 춤으로 만들고 싶다”는 와썹 멤버들은 “트월킹은 행위가 아니라 춤이니까 리듬을 타야 한다. 그리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창피함을 버려야 하고 ‘난 멋져’, ‘난 대단해’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트월킹이 담긴 와썹의 데뷔곡 ‘와썹’ 뮤직비디오는 SBS와 KBS로부터 ‘19금’ 판정을 받았다. 일부 선정성에 대한 지적이 아쉽기도 하지만 와썹 멤버들은 “이렇게 어려운 춤을 아무나 할 수 없고, 우리만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트월킹은 엉덩이가 예뻐야 동작이 예쁜 춤인데, 와썹 멤버들은 다들 예쁜 엉덩이를 가졌다”고 자신하기도 한다.

“트월킹이 우리의 모든 것이 아니다. 다음엔 또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해 달라. 와썹은 무대에서 ‘진짜’ 즐길 줄 알고, 놀 줄 알고, 관객과 소통할 줄 아는 힙합그룹이 되고 싶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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