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연예인의 발언이나 행동은 대중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수지(아래 사진)는 SNS를 통해 광복절의 의미를 새기자고 해 주목받았다. 미스코리아 출신 이성혜(위 사진 가운데)는 미국 뉴욕에서 태극기 퍼포먼스를 벌였다. 스포츠동아DB·이성혜트위터
가수·배우·모델·방송인 등 뜻모아
SNS에 태극기 사진과 함께 메시지
거리 퍼포먼스·기부활동에도 참여
광복 68주년을 맞아 연예계 스타들이 역사 일깨우기에 나섰다. 스타들은 다양한 퍼포먼스와 SNS 메시지로 광복절의 의미를 알리고, 나아가 청소년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솔선수범하고 있다.
미쓰에이 수지, 투애니원 산다라박과 씨엘, 비스트 손동운, 방송인 송은이, 패션모델 혜박 등은 15일 SNS의 배경화면이나 프로필을 태극기 사진으로 설정하고, 광복절의 의미와 메시지를 남겼다. 수지는 “광복절입니다. 다시 한 번 그 의미를 기억하고 새깁시다”고 했고, 손동운은 “늘 어딜 가나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가슴 속에 태극기를 안고 살겠습니다”고 다짐했다.
거리로 나가 ‘몸’으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스타도 있었다.
영화 ‘모범생’으로 배우 데뷔를 앞둔 2011 미스코리아 이성혜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명성황후를 연상케 하는 붉은 대례복을 입은 채 태극기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어 SNS에 관련 사진을 올리고 “8월15일. 68주년 광복절이네요. 우리나라의 의미 깊은 오늘, 한국을 자랑하고 알리며, 특별히 목숨으로 우리에게 자유를 선물하신 소중한 분들을 생각하는 의미 있는 날, 여러분께 ‘국기 게양’을 추천합니다. 태극기를 다시 한 번 내 마음에 새겨보면 어떨까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배우 송혜교는 앞서 광복절을 맞아 한국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의 이준 열사 기념관에 부조 작품을 기증했다. 가수 백아연은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기부금이 전달되는 태극기 게양 사이트를 SNS에 소개하며 동참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우리 역사에 관한 여러 가지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청소년이 많다는 사실이 여러 차례 보도되며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3·1절과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등 4대 국경일을 그저 공휴일로만 생각하는 청소년이 많고, 3·1절을 모르는 초등학생, 6.25전쟁 발발년도조차 알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돼 역사교육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MBC ‘무한도전’은 5월 아이돌 스타 50인을 초대해 퀴즈 형식으로 우리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강의한 ‘역사 TV특강’으로 역사 공부의 당위성과 인식의 중요성을 깨우쳐주기도 했다.
가수 김장훈은 14일 SNS에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운동을 적극 지지한다”며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을 전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스타들이 연예인이기에 앞서 일제 강점기와 전쟁 등 가슴 아픈 역사를 지닌 우리 사회의 일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다”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로서 자신들의 책임감을 드러내는 움직임이다”고 평가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