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요코하마서 5대 돔 투어 피날레…‘日공연의 심장부에서 K팝을 외치다’

입력 2013-08-1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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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가수 최초, 日 통틀어 13번 째 닛산 스타디움 공연
● 日공연의 심장 이어 성지를 달
구다…2일간 2회, 14만 4000명 동원
● 5대 돔 투어 성료…4개월간 7개 도시 85만여 명과 만나

“We are T”

그룹 동방신기(TVXQ!)가 일본에서 K팝과 한류 문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는 지난 8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닛산 스타디움(요코하마 국제 종합 경기장)에서 5대돔 투어 ‘동방신기 라이브 투어 2013-타임’(TVXQ! LIVE TOUR 2013 TIME)을 개최했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스타디움이 생각보다 커서 많이 걱정했지만, 오래전부터 꿈꾸던 5대 돔 투어와 닛산 스타디움 라이브 투어를 마칠 수 있어 기쁘다. 지금까지의 그 어떤 공연보다 규모가 컸다. 떨릴 줄 알았는데 신나고 즐겁더라. 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방신기는 요코하마 투어를 통해 한국 가수로서는 물론, 일본 내 해외 가수 사상 최초로 닛산 스타디움에서 단독 공연을 열었다. 돔 공연에 이어 스타디움 공연을 개최하는 것은 일본에서도 최고의 위치에 오른 가수들만이 시도할 수 있는 이른바 꿈의 무대다. 닛산스타디움은 지난 1998년 완공된 일본 최대 규모의 육상 경기장으로 총 7만2327명을 수용할 수 있다.

닛산 스타디움은 엑스제판(X-JAPAN)과 스맙(SMAP), 미스터 칠드런, 유즈 등 일본 최고의 아티스트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초대형 규모 때문이다. 동방신기는 해외 아티스트 최초이자 모든 일본 및 해외 아티스트를 포함해 13번째로 이 무대에 섰다.

또한 동방신기는 본조비와 이글스, 빌리조엘에 이어 네 번째로 일본 5대 돔 투어 공연을 마친 가수로 기록됐다. 동방신기는 지난 2006년부터 이번 투어까지 총 194만 7000명을 동원했다. 그 사이 오리콘 위클리 싱글 차트 12회 1위와 위클리 앨범 차트에서 3회 1위에 오르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왔다.

동방신기의 일본 첫 콘서트부터 참여한 에이벡스 스태프 키쿠타 요우코(34)는 “닛산 스타디움 공연은 일본 아티스트 중에서도 톱클래스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단순히 유행이나 미디어의 힘이 아닌, 동방신기 멤버들의 열정과 퍼포먼스의 완성도 등으로만 이루어낸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을 뜨겁게 달구다!

동방신기의 등장을 예고하는 오프닝 영상이 시작되자 7만2000여 명의 관객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동방신기를 외쳤다. 붉은색 불이 들어오는 응원 도구를 흔들자 일순간 장관이 펼쳐졌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동방신기가 등장했다. 동방신기는 22m 높이의 무대 맨 꼭대기에서 등장했다. 이어 캡슐 모양의 상하 이동 장치를 타고 본 무대로 내려온 동방신기는 ‘패이티드’, ‘안드로이드’, ‘슈퍼스타’를 연속으로 열창하며 공연의 막을 열었다.

이어 팬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닛산 스타디움 공연은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동방신기는 ‘듀엣’, ‘Y3K’, ‘퍼플라인’, ‘스틸’, ‘원 앤 온리 원’ 등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과 정규 앨범에 실린 곡을 차례대로 이어나갔다.

경기장의 크기만큼이나 무대의 규모도 남달랐다. 이날 무대는 폭 95m에 높이 22m로 경기장을 세로로 가득 채웠다. 돌출무대 역시 비교 불가한 크기를 자랑했다. 무대에서 시작돼 무대와 가장 먼 반대편까지 디귿자로 뻗은 돌출무대를 통해 팬들은 조금 더 가깝게 동방신기를 만났다. 동방신기는 길이 120m의 돌출무대를 오가는 특별 전동차를 타고 본 무대와 돌출무대를 종횡무진 했다.

또 경기장 앞뒤로 비치된 5개의 대형 전광판도 공연의 재미를 더했다. 비교불가 규모의 경기장이지만 팬들은 동방신기를 실제로 보는 것은 물론 전광판을 통해 1초도 동방신기를 놓치지 않았다.

무대 중앙에 위치한 홀로그램 시스템 역시 동해 번쩍 서해 번쩍하는 동방신기의 퍼포먼스에 날개를 달아줬다.



▶단독 공연 국내 최대 관객 동원…7만2000여 명의 하모니

또 동방신기는 팀 무대 이외에도 멤버 개인의 개성을 가득 담은 솔로 무대를 꾸몄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이번 투어를 위해 특별히 만든 신곡 ‘티 스타일’과 ‘록 위드 유’를 열창했다. 유노윤호는 주특기인 댄스와 퍼포먼스를 접목했고, 최강창민은 파워풀한 고음을 강조한 록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은 막바지로 갈수록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오’, ‘서바이벌’, ‘쉐어 더 월드’, ‘오션’으로 이어지며 팬들은 모두 기립해 공연을 즐겼다. 소위 말하는 ‘떼창’도 멈출 줄 몰랐다. 7만2000여 명이 만든 하모니는 그 어떤 악기보다 아름답게 울려 퍼졌다.

해가 지면서 공연 제작 측에서 제공한 시계 모양의 응원도구도 힘을 보탰다. 관객들은 여러 색의 빛이 들어오는 이 응원도구를 팔목에 찼다. 각자의 자리에서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목청을 높이는 일본 팬들의 응원은 모두가 잊을 수 없는 장관을 만들어냈다.

동방신기는 공연의 공식 마무리로 지난해 9월 국내에서 발매된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이자 일본 정규 앨범 ‘타임’에도 수록된 ‘캐치미’를 선택,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의 공연을 마쳤다.

유노윤호는 이번 공연에 대해 “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할 때마다 답은 ‘무대’였다. 이번 공연은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최강창민은 “무대에 올라와 7만 명을 바라보는데 우쭐함이 느껴질 정도로 뿌듯하고 울컥하더라. 관객을 매료시키고 싶었다. 내 발전의 원동력인 그 기분을 앞으로도 더 많이 느끼고 싶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동방신기는 앙코르 무대를 통해 오는 9월 4일 일본에 출시되는 새 싱글 ‘스크림’(SCREAM)을 공개하는 깜짝 이벤트도 선사했다. 이 밖에도 ‘와이’, ‘샤인’ 등 총 7곡의 앙코를 무대를 갖고 마지막까지 팬들과 교감했다.

마지막으로 동방신기는 불꽃쇼를 선보이며 7만2000여 명의 팬과 함께한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 공연을 자축했다. 이내 그들은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날 공연 전 경기장에서 만난 일본인 팬 유코(45)는 “동방신기의 공연을 최대한 다 보려고 노력한다. 점점 더 발전하는 그들을 보는 것이 내겐 행복이다. 어젯밤 잠도 잘 못 잤다. 정말 기대되는 공연이다”고 밝혔다.

공연 후 만난 동방신기의 팬 와카코(32)는 “믿을 수 없는 공연이었다. 팬들과 하나 된 닛산 공연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공연을 본 소감을 밝혔다.

동방신기의 요코하마 2회 공연을 통해 약 14만 4000명의 음악 팬들이 닛산 스타디움을 찾았다. 그들은 요코하마 공연을 통해 동방신기는 티켓 판매로만 약 162억 원(14억 1120만 엔)을 벌어들였다.

또 동방신기는 지난 4월부터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삿포로 돔, 나고야 돔, 후쿠오카 야후 재팬 돔, 도쿄돔에 이어 이번 닛산 스타디움 공연까지 5대돔 투어를 완성하며 85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동방신기의 단일 투어 사상 최대 규모이자 한국 가수의 최다 관객 동원기록이다.

한편 동방신기는 이번 공연에 함께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라이브 뷰잉 이벤트’를 개최했다. 홋카이도, 오사카, 교토, 히로시마, 오키나와 등 일본 전국 38개 영화관에서 18일 닛산 스타디움 공연을 생중계했다.

그들은 일본 최대 여름 음악축제 ‘에이 네이션’에 참석한다. 이를 위해 두 사람은 오는 25일과 31일, 각각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공연에 출연한다.

요코하마|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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