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장외발매소 원어민영어교실”

입력 2013-08-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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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외국인과의 대화가 두렵지 않아요.” 경기도 안산 장외발매소에서 운영하는 ‘원어민 영어교실’의 수강생들이 밝게 웃고 있다. 표정에서 확 커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안산 화상경마장, 10여개 문화강좌 인기

“처음엔 무료 영어교실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의심이 들었죠. 하지만 이런 의구심은 원어민 강사가 진행하는 첫 수업을 듣고 사라졌어요.”

결혼 후 살림과 아이들 교육에만 전념했던 주부 조미정(34ㆍ경기도 안산시 선부동)씨는 지난해 2월부터 집 근처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일명 화상경마장)에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남편과 떠난 해외여행에서 ‘꿀 먹은 벙어리’가 됐던 경험이 계기가 됐다. 뜻 맞는 주부 두 명과 함께 수요일과 목요일 두 시간씩 집중 수업을 받았다. 1년 반이 흐른 지금 조씨는 미국 드라마를 자막 없이 봐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가 됐다. 유창하진 않지만 외국인과의 대화도 가능하다.

외국어는 원어민에게 배워야 효과가 크다. 하지만 원어민 강사가 있는 어학원은 강의료가 비싸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안산 장외발매소의 원어민 영어교실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 달에 교재비 5000원만 내면 외국인에게 영어회화를 배울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개강 때마다 20명 정원이 순식간에 마감된다. 신청자는 주로 30∼50대 주부들이지만 60∼70대 만학도들도 눈에 띈다.

안산 장외발매소는 원어민 영어교실 뿐 아니라 승마교실, 탁구교실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어강좌, POP예쁜 글씨 등 10여개의 문화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경마가 열리지 않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지역의 문화센터로 변신하는 거다.

현재 전국의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에서는 다양한 문화강좌가 열리고 있다. 무료 외국어 뿐만 아니라 어린이경제교실, 한문교실, 독서논술교실, 어린이 승마 등 학교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특별한 강좌들이 마련돼 있다.

김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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