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인사이드] 꿈의 25승·9할대 승률…슈어저의 위대한 도전

입력 2013-08-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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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트로이트 슈어저, 그의 한계는 어디까지?

7차례 등판 남기고 18승1패 경이적인 기록
9할대 승률 클레멘스 랜디 존슨 역대 2명뿐
25승 이상은 ‘1990년 27승’ 웰치가 마지막


이쯤이면 승리의 보증수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우완 투수 맥스 슈어저(29)가 시즌 18승 고지에 올랐다. 슈어저는 19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2실점으로 타이거스의 6-3 승리를 이끌며 시즌 전적 18승1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0.947의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 중인 슈어저는 지난 1959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로이 페이스(18승1패)가 수립한 단일 시즌 최고 승률과 타이를 이뤘다. 과연 슈어저는 페이스를 제치고 역대 단일 시즌 최고 승률 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까.

올 시즌 슈어저는 5경기마다 선발로 등판했다. 현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정규시즌에서 추가로 7차례 더 나서게 된다. 만약 1패라도 당할 경우 나머지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해 24승2패가 되더라도 승률이 0.923에 그쳐 페이스의 기록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

지난 2001년, 올해의 슈어저와 마찬가지로 한때 18승1패를 달리던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는 이후 2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해 페이스의 기록 경신을 노렸다. 하지만 39세의 노장이었던 클레멘스는 체력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마지막 2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당해 20승3패를 기록하며 승률 0.870에 머물렀다.

페이스가 기록을 수립한 이후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9할대 승률로 시즌을 마친 투수는 단 2명뿐이다. 1995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에이스 그렉 매덕스는 19승2패로 승률 0.905를 마크하며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휩쓸었다. 같은 해 시애틀 매리너스의 랜디 존슨은 18승2패로 승률 0.900을 기록해 생애 첫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존슨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으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이제 슈어저는 남은 경기에서 패전을 당하지 않고 1승만을 추가해도 페이스를 따돌리고 단일 시즌 승률 1위에 오를 수 있다. 더 나아가 남은 7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다면 1990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봅 웰치(27승6패) 이후 처음으로 25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그동안 존 스몰츠(1996), 랜디 존슨(2002), 저스틴 벌랜더(2011)는 24승으로 정규 시즌을 마쳤지만 25승 고지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은 슈어저의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현재 다승 부문에서 공동 2위 그룹과 4승 차로 앞서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방어율(2.82)은 리그 6위, 탈삼진(185) 2위로 독보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던 시애틀 매리너스의 펠릭스 에르난데스(12승6패, 방어율 2.62)가 지난 1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 5실점을 기록하는 등 최근 3경기에서 2패를 당하면서 주춤거리고 있어 슈어저의 독주 체제가 더욱 굳어졌다.

단일 시즌 승률 1위와 25승 고지 등정을 동시에 노리고 있는 슈어저의 위대한 도전이 어떻게 결말지어질지 궁금하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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