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정말 줄었을까?

입력 2013-09-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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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경기당 2.17홈런 최고
올 시즌은 현재 경기당 1.36개


정말 홈런은 줄었을까. 스포츠통계전문회사인 스포츠투아이㈜에 의뢰해 2004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10년간 경기당 평균 홈런수를 조사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지속적으로 홈런이 감소하지는 않았지만, 특정 시즌에 홈런이 쏟아져 나왔다가도 곧장 감소하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04년 경기당 1.82홈런이 터졌지만 이후 해마다 홈런은 줄었다. 2005년 1.74개로 감소하더니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1.4개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그러다 2009년 돌연 2.17개로 치솟았다. 이어 2010년 1.86개를 끝으로 다시 경기당 평균 홈런수는 1.5개 미만으로 급감했다. 특히 2012년은 1.16개로 최소치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3일까지 경기당 1.36개의 홈런이 나왔는데, 이는 최근 10년 사이 3번째로 적은 수치다.

흥미로운 사실은 경기당 평균 홈런수와 홈런왕의 시즌 홈런수가 연관성을 갖는다는 데 있다. 홈런풍년이었던 2009년과 2010년 홈런왕인 KIA 김상현(36개)과 롯데 이대호(44개)는 상대적으로 많은 개수로 홈런왕에 등극했다. 반면 경기당 홈런수가 최소(1.31개)였던 2006년의 이대호는 26개로도 홈런왕이 됐다. 1996년의 박재홍(현대)이 30홈런으로 1위가 된 이후 30홈런을 못 치고도 홈런왕에 올랐던 유일한 경우다. 또 홈런가뭄에 허덕였던 2011년(경기당 1.45개)과 2012년(경기당 1.16개)의 홈런킹인 삼성 최형우(30개)와 넥센 박병호(31개)도 30홈런을 겨우 넘겼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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