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란의 ‘첼로미학’

입력 2013-09-09 17: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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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튀는 기교를 왼손에, 거친 파도같은 격정을 오른손에 나누어 쥔 첼리스트 이정란의 ‘첼로미학’(Cello Aesthetica)이 돌아온다. 1탄 ‘첼로 인 라이브러리’(2011.10), 2탄 ‘첼로 인 볼룸’(2012.3)에 이은 세 번째 프로젝트다. 타이틀은 ‘첼로 인 갤러리.

‘첼로미학’은 미술, 문학, 영화, 무용이라는 각기 다른 장르의 예술이 첼로라는 악기를 매개로 어떻게 만나고 이별하는지를 드러내 보이는 이정란의 야심찬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최대 미덕은 단순히 첼로 레퍼토리만을 들려주는 진부한 일회성 개인 독주회 양식을 훌훌 벗어던졌다는 점이다.

이정란이 연주하는 첼로의 활 끝에서 피어오르는 유리알 같은, 때로는 성난 맹수같은 감성에 창의적인 주제가 얽히며 관객은 일종의 문화적 이벤트장에 놓여 있는 듯한 경험을 누리게 된다. ‘지루하지 않을까’ 싶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단단한 편견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린다.

‘첼로미학’ 세 번째 프로젝트인 이번 연주에서 관객들은 마치 미술관에서 미술작품을 돌아보며 음악을 듣는 듯한 분위기에 젖게 될 듯.

영상에 비치는 그림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지는 가운데 1부에서는 야나첵의 ‘동화’, 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 연주된다.

2부에서는 쇼팽의 ‘첼로 소나타 작품65’, 피아졸라의 ‘홍등가 1900’ ‘카페 1930’이 그림과 어우러진다.

이정란의 첼로 연주, 반주는 임효선 경희대 교수가 맡는다.

10월 12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전석 2만원으로 티켓 가격도 부담이 없는 편. 학생은 50% 할인해준다.

(공연문의: 마스트미디어 02-541-2513)

양형모 기자 ranbi361@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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