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류현진 완투패, 이전 등판과 확연히 달라진 점은 바로…

입력 2013-09-17 1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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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과연 무엇이 달라졌을까.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애리조나 디백스를 상대로 6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3점을 빼앗겨 시즌 6번째 패배를 당했다.

5일 만에 원정에서 다시 디백스와 리턴매치를 펼친 류현진은 8회까지 단 2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는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1회말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 91마일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던지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허용한 것이 옥에 티였다. 이후 류현진은 7회 2사 후 애런 힐에게 좌전안타를 내줄 때까지 무려 19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보였다.

이날 류현진은 커브를 주무기로 꺼내 들었다. 평소 한 경기에 류현진은 5개 미만의 커브를 던지지만 디백스전에서는 19개나 시도했다. 주특기인 체인지업(23)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던진 것.

70마일대로 형성되는 류현진의 커브는 직구와의 구속이 20마일 정도 차이가 난다. 80마일 안팎의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까지 4가지 구종을 골고루 섞어 던지면서 디백스 타자들의 밸런스를 효과적으로 무너뜨렸다.

투구 수도 적절했다. 8회까지 정확하게 100개의 공을 던졌다. 팀 타선의 침묵으로 류현진에게 돌아온 것은 시즌 7번째 패전이었지만 방어율을 3.03으로 낮춰 2점대 재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시즌 막판 페이스가 떨어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은 디백스전 호투로 리키 놀라스코와의 포스트 시즌 3선발 경쟁에 불을 다시 지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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