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업계 홍보 새 트랜드 “웃겨야 산다”

입력 2013-09-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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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비맥주는 개그맨 김준현이 가진 유쾌한 이미지를 저칼로리 맥주인 카스 라이트와 절묘하게 녹여낸 광고를 선보여 호평 받았다. 2. 보해는 솔직 당당한 2030 여성을 위한 플럼와인 ‘매이(MAY)’의 모델로 섹시 개그우먼 김미려, 안영미, 강유미(왼쪽부터)를 기용했다. 3. 롯데주류는 청하 모델을 개그맨 양상국, 김지민, 허경환(왼쪽부터)으로 교체하고, 소비자들과 웃음 교감에 나섰다. 4. 더맥키스컴퍼니는 19금 개그의 황제 신동엽을 맥키스 모델로 선정, 제품 특성을 익살스럽게 풀어냈다.

■ 개그맨 모델 기용해 코믹함 강조

‘매이’ 안영미 등 매이 댄스로 여심 공략
‘카스라이트’ 김준현 세워 저칼로리 강조
‘청하’ 개콘멤버들 모델로 소비자와 교감
‘맥키스’ 신동엽 19금 코드 SNS 인기짱


“웃겨야 산다!”

당대 최고의 여배우나 여자 가수 모델을 주로 기용해왔던 주류 업계의 홍보 관행이 깨지고 있다. 새로운 트랜드는 바로 개그맨(우먼) 모델 기용이다. 비주얼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소비자들과 보다 유쾌하고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는 개그맨이 홍보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봤다.


● 보해, 플럼와인 ‘매이’ 개그우먼 모델 기용

보해에서는 20,30 여성을 겨냥한 플럼와인 ‘매이(MAY)’의 모델로 섹시 개그우먼 안영미, 김미려, 강유미를 기용했다. ‘매이’의 브랜드 이미지와 이들의 솔직 당당한 이미지가 잘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 모델 선정 이유다. 광고 영상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안영미 매이 댄스’로 불리는 이 영상은 가슴 언저리에 손을 대고 춤을 추는 안영미 특유의 코믹함과 섹시코드가 맞물려 유쾌함을 자아낸다.

한편 보해는 9∼10월 사이 3번에 걸쳐 비자 광고 모델 발탁을 위한 ‘매이(MAY) 퀸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1등을 한 여성 소비자 3명을 ‘매이 플럼와인 ‘매이’의 모델로 기용한다. 보해 관계자는 “개그우먼들은 물론 매이 퀸 콘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소비자 모델과 함께 여심 공략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카스 라이트, 김준현 모델로 저칼로리 강조

오비맥주도 개그맨을 홍보의 맨 앞자리에 앉혔다. 오비맥주는 개그맨 김준현을 모델로 저칼로리 맥주의 대명사 ‘카스 라이트’의 제품 특징을 유쾌하게 전달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방영된 ‘이별열차’ 광고에서 김현준은 ‘다른 것은 다 포기해도 맥주만은 포기 못한다’는 유행어을 남겼다. 또 다이어트 때문에 맛있는 음식을 포기해야 하는 슬픔을 담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소비자들에게 웃음과 저칼로리 맥주의 콘셉트를 잘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스 라이트 관계자는 “김준현이 가진 이미지와 유쾌함이 저칼로리 맥주인 ‘카스 라이트’와 잘 어울린다”며 “앞으로 젊은 소비자들과 카스 라이트만의 유쾌한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 롯데주류 청하, 청순에서 유머로 시장 공략

청순미 넘치는 여배우만을 모델로 고집해 왔던 롯데주류도 ‘웃음’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롯데주류의 대표 청주 브랜드인 청하도 올해 초 모델을 개그맨 허경환, 김지민, 양상국으로 교체하고, 소비자들과 웃음 교감에 나섰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유머가 담긴 광고를 통해 즐거운 술자리에 어울리는 ‘청하’를 알리고,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개그콘서트 멤버들을 캐스팅 했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여 개그맨 양상국과 함께 한 대학가 커플 이벤트, 건전음주문화 조성을 위한 대학축제 지원프로그램 ‘청하 주막’ 등의 프로모션 등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과 소통을 강화했다.


● 맥키스, 신동엽 통해 홈믹싱주 시장 탈환

더맥키스컴퍼니는 19금 개그의 황제 신동엽을 모델로 제품 특성을 익살스럽게 풀어낸 광고를 선보였다. 인기 케이블 TV 프로그램 ‘SNL’에서 선보인 신동엽의 ‘변태’ 연기가 큰 화제를 낳으면서 유사한 느낌의 광고 영상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광고 속에서 신동엽은 다양한 음료를 섞어 마시는 제품의 특징을 성적 코드에 녹인 여러 상황을 통해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이 광고는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유튜브 조회 수 30만 회를 돌파하는 등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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