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투수 발굴 서바이벌 최고령 도전자에 벅찬 감동

입력 2013-10-01 10: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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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나는 투수다. 사진=SBS ESPN

[동아닷컴]

투수 발굴 서바이벌의 심사위원으로 변신한 전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84세의 최고령 참가자의 당당한 도전에 감동의 심사평을 내놨다.

박찬호는 스포츠 채널 SBS ESPN에서 1일 밤 11시 30분 방송 예정인 투수 발굴 서바이벌 프로그램 ‘트라이아웃, 나는 투수다(이하 나는 투수다)’ 1회에 박노준 해설위원과 함께 예선 심사에 나섰다.

이날 박찬호는 84세의 나이로 도전장을 내민 참가자의 투구를 본 후 “내 가슴속에 희망이 싹텄다”며 벅찬 기분을 표현했다.

최고령 도전자 장기원(84)이 입장하는 것을 박찬호는 “혹시 공을 던지시려고 나오신 겁니까?”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도전자는 “합격, 불합격에 연연하지 않는다. 나 같은 노인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밝힌 후 기대 이상의 구속으로 박수를 받았다.

나는 투수다 최고령 도전자 장기원. 사진=SBS ESPN

최고령 도전자의 투구를 본 박노준 해설위원은 “존경스럽고, 개인적으로 감사하다”는 말로 심사를 대신했다.

또한 박찬호는 “제가 84세가 됐을 때 저렇게 던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연 뒤 “어떻게 보면 작은 꿈, 희망이 내 가슴에 싹이 텄다”고 말했다.

이어 박찬호는 “우리는 오늘 어르신의 열정을 봤기 때문에 너무 귀한 선물을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너무 반가웠고, 수고하셨다”며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장기원 도전자는 어린 시절 야구선수를 꿈꿔왔지만, 두 번의 전쟁 발발로 꿈이 좌절된 후 생업에 종사해 왔다.

늦은 나이에 제2의 야구인생을 펼치고 있는 그의 사연은 심사위원 뿐 아니라 제작진에게도 감동을 줬다. 선수 출신 외 다양한 직업과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의 도전기가 담긴 ‘나는 투수다’는 매주 화요일 밤 11시 30분 방송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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