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오정복 전역하자마자 애리조나로 쫓아 보낸 金心

입력 2013-10-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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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바로 비행기 태웠지.” NC 김경문 감독은 1일 마산 넥센전을 앞두고 오정복(27)의 이름이 나오자 빙그레 웃었다. 오정복은 NC가 2011년 이재학, 조평호와 함께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외야수다. 2011년 말 경찰청 입대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NC의 지명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선택이었다. 2012년 퓨처스리그, 2013년 1군 데뷔를 앞둬 즉시전력 한 명이 아쉬웠지만 2014년 이후를 내다본 결정이었다.

경찰청에서 2년을 보낸 오정복은 9월 28일을 끝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꿈에 그리던 전역이었다. 경찰청과 상무에서 병역을 마친 프로야구선수들은 1군 유니폼을 입고 시즌 막바지에 잠시 경기에 뛰거나 휴식을 취하며 다음 시즌을 여유롭게 준비한다. 그러나 오정복은 30일 곧장 비행기에 올라 태평양을 건너 미국 애리조나로 날아갔다. 전역과 동시에 부랴부랴 유니폼과 장비를 지급받고 곧장 애리조나 교육리그로 투입됐다.

김 감독은 “야구선수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며 훈련할 때 가장 행복한 것이다. 이제 백지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전역하자마지 미국에서 훈련할 수 있고 얼마나 좋은가”라며 미소를 지었다. 용마고를 졸업한 오정복은 NC의 연고지 창원 출신이다. 군 입대를 앞둔 선수가 많은 NC에서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이 크다. 전역의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미국으로 떠나보낸 김 감독의 미소에는 많은 것이 담겨져 있는 듯했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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