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하필 김상수가 골절이라니…

입력 2013-10-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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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유격수 김상수가 왼손바닥 골절상을 입어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삼성 선수들마저 동요할 정도로 김상수의 존재감은 크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패권 노리는 삼성의 대체불가 유격수
한화전 통증, 손바닥 뼈 골절로 판명
수술땐 최소 3개월…PS출전 불투명
류감독“KS가도 김상수 없으면 큰 일”

“(김)상수 없이 포스트시즌을 어떻게 합니까.” 삼성의 한 선수는 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훈련하다 “큰일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삼성 전력의 핵심인 유격수 김상수(23)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알려진 것과는 달리 김상수의 부상 상태는 심각하다. 왼손바닥 뼈가 부러져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도 뛰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래서인지 이날 삼성 선수단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 김상수 왼손바닥 골절 날벼락

김상수는 9월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첫 타석 중전안타로 타율을 정확히 3할(370타수 111안타)로 끌어올렸다. 두 번째 타석 유격수 땅볼로 0.299로 떨어진 그는 7회 3번째 타석에 나섰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3구째 파울이 되면서 극심한 왼손 통증을 호소한 것. 결국 대타 성의준이 볼카운트 1B-2S을 물려받아 타석에 나선 뒤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야구규칙상 투 스크라이트 이후 교체시 후속 타자가 삼진을 당하더라도 앞 타자의 삼진으로 기록된다. 그래서 김상수의 타율은 0.298로 떨어졌다.

2009년 프로 데뷔 후 생애 처음 3할 타율을 노렸지만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그보다 더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다. 곧바로 대전의 한 병원으로 가서 검진 받은 결과 ‘골절’이라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 올 시즌 내내 괴롭힌 손목 부위가 아니라 손목에 가까운 왼손바닥의 뼈가 부러졌다는 진단이었다. 결국 김상수는 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오후에 홀로 대구로 내려가 구단지정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정밀검진을 받았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똑같았다. 배트를 돌리다가 손바닥 뼈가 부러지는 일은 보기 드문 일. 삼성 선수들도 이날 경기 전 “타격을 하다 손목이 삐거나 손가락 뼈에 금이 가는 일은 있어도 파울 때문에 손바닥 뼈가 부러지는 건 잘 보지 못했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 ‘대체불가’ 김상수 아웃? 삼성 가을잔치 치명타!

류중일 감독은 이날 기자들에게 한화전 선발 라인업을 말하다 유격수에 대해 “제비뽑기를 할 수도 없고”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김상수의 부상 상태에 대해 “왼손 뼈가 안 좋다고 한다”는 말만 했다. ‘정규시즌 아웃’이면 괜찮지만 골절이라면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수술을 하면 최소 전치 3개월. 한국시리즈는 이달 말에 열리는데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부러진 뼈가 붙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포스트시즌 출전은 거의 불가능한 형편이다.

삼성의 한 선수는 “솔직히 우리 팀에서 투수나 다른 포지션에선 주전 한 명이 빠져도 다른 선수가 공백을 메울 수도 있다. 그러나 유일하게 김상수만큼은 대체불가다. 유격수 수비를 누가 대신할 수 있느냐. 한국시리즈에 가더라도 김상수가 없다면 큰일이다.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데”라며 아찔한 표정을 지었다.

김상수는 이날 저녁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대구 병원에 다녀오는 길인데 골절이라고 하더라”며 힘없이 말하면서 “기분이 그렇다. 수술을 해야 할지는 좀더 봐야겠지만 답답하다”며 계속 한숨을 내뿜었다.

대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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