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지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고민이 많은 듯했다. 9월까지만 해도 “홀가분하게 (군대에) 갔다 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던 기존 입장이 흔들리고 있는 것만은 확실했다.
KIA 4번타자 나지완(28·사진)은 2일 광주 SK전에 앞서 “내년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내가 들 수 있겠느냐”고 물으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올해 같은 성적이면 (대표팀에) 뽑힐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내년에는 잘 한다는 보장도 없고…”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당초 10월 초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할 예정이었던 그는 “아직도 모르겠다”는 말을 되풀이했고, 이미 일찌감치 그에게 “미련 갖지 말고 군에 다녀와라”라고 했던 선동열 감독도 “앞으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1년 더 입대를 미루고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려보겠다는 의지가 있는 듯했다.
나지완은 그러면서 갑자기 “내가 올해 너무 외야수로 많이 뛰었다”고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에 워낙 출중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많아 자신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올 시즌 전만해도 지명타자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나지완은 팀 사정에 따라 2008년 데뷔 이후 외야수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했다. 그는 “지명타자 부문이라면 어떻게 해볼 만하겠는데, 외야수로선 아무리 봐도 어려워 보인다”며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광주|김도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