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여자축구연맹 11월초 초대 대회 확정
대한축구협회와 여자축구연맹이 올해부터 FA컵을 열기로 확정했다.
여자축구 FA컵은 이번이 처음이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7일 “연말 여자축구 FA컵이 열린다. 시기는 전국체육대회 폐막 이후인 11월 초 개막한다. 여자연맹이 이미 기안 제작에 들어갔고, 추후 축구협회 승인을 거쳐 초대 대회가 출범한다”고 밝혔다. 축구계는 그동안 여자축구 발전방안 중 하나로 WK리그의 안착과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개최 이외에도 FA컵 등 다양한 국내 대회 신설을 구상해왔다.
프로 구단들과 아마추어 팀들이 총출동해 자웅을 겨루는 남자축구 FA컵은 1996년 출범해 올해로 17회를 맞이했다. 토너먼트로 대회 준결승까지 소화한 결과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의 결승 대진(19일·전주월드컵경기장)이 남았다.
여자축구 FA컵의 방식도 남자축구 형태를 그대로 따왔다. 실업축구 WK리그에 출전 중인 7개 팀들이 대학 9개 팀과 함께 녹다운 토너먼트 형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단판 승부로 진행되므로 연장전과 승부차기가 도입된다. 이에 상대적으로 전력이 뒤지는 대학 팀이 WK리그 구단의 덜미를 낚아채는 FA컵 특유의 묘미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남자축구에서도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와 대학팀이 프로팀을 잡는 이변을 종종 연출해왔다. 차이점은 일정인데, 남자부는 3월부터 10월까지 연중 대회인 반면 여자부는 단기간 내 소화한다는 점이다.
남장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