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논란의 중심에 섰던 기성용이 7일 풀 죽은 표정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기성용(24·선덜랜드)이 고개를 숙였다.
기성용은 브라질(12일) 및 말리(15일)와 2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 합류를 위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7월 초 SNS를 통해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방하고 조롱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지 3개월여 만에 자신의 입장을 정리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며 고개 숙여 사죄했다.
수많은 취재진이 입국장을 에워쌌고, 팬들도 기성용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기성용이 ‘절친’ 이청용과 함께 게이트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카메라 플래시가 휘황찬란하게 번쩍였다. 반면 그의 모습은 한없이 어두워 보였다. 푹 눌러 쓴 검은 모자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얼굴 살이 빠지면서 눈에 띄게 핼쑥해졌고, 그간의 마음고생도 엿보였다.
기성용은 수많은 취재진과 인파 앞에 우뚝 섰다. 그동안 꼬인 실타래를 풀어내야 하는 시간이었다. 그는 “가벼운 마음으로 온 것이 아니다. 최강희 감독님께 사과를 드려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목소리가 너무 작아 가까이에서도 말을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기성용은 7월 파문 직후 에이전트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반응은 차가웠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 두 달 동안 팀을 옮기는 등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 직접 들어올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감독님을 찾아뵙고 사과하는 게 맞다. 감독님께서 마음을 여시고 기회를 주시면 찾아뵙고 사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기성용은 8일 파주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