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플레이오프(PO)를 준비하고 있는 LG는 12일 오후 2시 구리구장에서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포스트시즌 낮경기에서 대비해 9이닝 정식경기로 진행했다. LG 김기태 감독은 PO 엔트리(27명)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날 연습경기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LG가 포수 3명(윤요섭·최경철·현재윤)에게 3이닝씩을 맡긴 점이다. PO 엔트리에 포수 3명을 포함시킬 수 있음을 암시한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PO를 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다. 엔트리 제출까지 시간이 많이 있기 때문에 PO에서 만날 상대팀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최종 결정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LG가 준PO를 치르고 있는 넥센, 두산과 달리 포수 3명을 엔트리에 넣을 구상을 하는 이유는 수비의 중요성 때문이다. PO에 만날 넥센이나 두산은 모두 스피드가 좋고, 적극적으로 뛰는 팀이다. 게다가 이번 준PO에선 포수들의 활약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팀 내서 포수 포지션이 가장 약한 LG로선 3명 포함을 고민할 만하다.
페넌트레이스에선 윤요섭이 주전 안방마님이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마스크를 쓴 탓에 수비가 완벽하지 않고,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은 지니고 있지만 타격에선 포수 3명 중 가장 낫다. 반면 수비에 주안점을 두고 플레이하는 현재윤과 최경철은 안정성 측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LG가 PO 엔트리에 포수 3명을 포함시킬지, 아니면 2명으로 정한 채 다른 포지션의 가용인원을 늘릴지 김 감독의 선택이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