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지상과제 ‘박용택의 출루를 막아라!’

입력 2013-10-1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박용택. 스포츠동아DB

LG 박용택 PO 2경기서 7타수 5안타 2볼넷
LG 리드오프 박용택 막아야 이길 수 있어
해법은? ‘의식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던져라’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넥센 4번타자 박병호의 봉쇄라는 과제를 안았다. 넥센 공격의 핵인 박병호를 막아야 승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산은 준PO 3차전 이후 박병호를 효과적으로 막으며 PO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PO에 돌입해서는 또 다른 과제가 생겼다. LG 리드오프 박용택의 출루를 봉쇄하는 것이다.

박용택은 올 시즌 타율 0.328에 7홈런 67타점 13도루의 빼어난 성적으로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단단히 한 몫 했다. 그는 PO 1·2차전에서도 7타수 5안타 2볼넷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1패 후 맞이한 2차전에선 4타수 4안타 1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에 성공하며 LG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3차전을 하루 앞둔 18일 “박용택의 출루를 막아야 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단순히 잘 치기 때문이 아니다. 이닝을 시작할 때 선두타자의 출루 여부에 따라 경기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 선두타자가 출루하면 득점 확률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뒤지고 있는 팀이라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고 이기고 있는 팀이라면 더 달아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게다가 박용택은 LG의 1번타자이기 때문에 그날 경기 첫 타석에서 그를 묶어두는 것이 두산에게는 의미가 있다.

김 감독은 “박용택이 워낙 잘 맞히는 타자이기도 하지만, 정규시즌에도 그랬고 우리 투수들에게 강점이 있기 때문에 자신 있는 스윙을 한다”며 “반대로 우리 투수들은 박용택을 까다로워한다. 박병호를 상대했던 것처럼 (박용택이) 잘 치는 타자지만 자신 있게 승부를 가져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두산 투수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윤명준은 “잘 친다고 피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고, 오현택은 “현재 LG 타선에선 박용택과 이병규(7번)의 타격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어렵게 승부하려다 오히려 볼넷을 주거나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차피 투수와 타자의 수싸움이라는 것은 상대가 누구인 것보다는 어떻게 승부해서 이기느냐가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박병호를 상대했던 것처럼 자신 있게 공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