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아닌 아시아쿼터, 옥스프링~서폴드 이을 호주 선수 올까?

입력 2025-0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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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 라운드 당시 한국을 찾은 호주대표팀 옥스프링 코치. 스포츠동아DB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 라운드 당시 한국을 찾은 호주대표팀 옥스프링 코치. 스포츠동아DB


KBO 이사회는 21일 2026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결정했다. 아시아야구연맹(BFA) 소속 국가의 선수들이 대상이다.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도 회원국 수만 일본, 대만, 중국, 이란 등 23개국에 이른다. 그런데 BFA 소속이 아님에도 아시아쿼터 대상에 포함된 나라가 한 곳 있다. 호주다.

●5명

호주 선수에게 시선이 쏠리는 이유가 있다. 프로야구 초창기 많은 재일교포를 배출한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쿼터 대상 24개국 중 과거 외국인선수 영입 사례가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역대 호주 선수는 총 5명으로, 대만(3명)보다 많다. 대만의 경우 왕웨이중(전 NC 다이노스)을 제외하고 2명 모두 화교 출신이었다.

호주 선수 대부분은 기량이 출중했다. 크리스 옥스프링이 대표적이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에 몸담은 그는 KBO리그에서 보낸 5시즌(2007~2008·2013~2015년) 통산 136경기에 등판해 49승40패, 평균자책점(ERA) 3.90으로 역투했다. 이어 한화 이글스에서 각기 두 시즌을 뛴 마무리투수 브래드 토마스(2008~2009년)와 선발투수 워윅 서폴드(2019~2020년)가 두각을 드러냈다. 토마스는 통산 44세이브를 수확했고, 서폴드는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는 한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셰인 베넷(전 두산 베어스·2001년), 트레비스 블랙클리(전 KIA 타이거즈·2011년) 또한 KBO리그를 찾은 호주 선수였다.

●20만 달러

다만 KBO리그를 찾는 호주 선수가 예전처럼 잇따르리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최초 영입 시 각 구단이 쓸 수 있는 최대 비용이 일반 외국인선수만큼 높지 않기 때문이다. KBO는 “신규 영입 시 아시아쿼터 선수의 최대 비용은 연봉, 계약금, 특약, 이적료를 모두 포함해 20만 달러”라고 설명했다. 재계약 시 10만 달러씩 연봉 상향이 가능하지만, 최초 영입 시 100만 달러를 상한으로 두는 일반 외국인선수와는 차이가 크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향후 전개 방향을 어느 정도 미리 가늠해볼 수는 있다. 서폴드의 경우 2018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최대 100만 달러, 1년 후 최대 13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에 앞서 옥스프링은 2014시즌 후 KT와 총액 35만 달러에 계약했다. ‘외국인선수급 호주인 아시아쿼터 선수’가 얼마나 KBO리그에 유입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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