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 “준우승만 2번째…이번엔 한 풀겠다”

입력 2013-10-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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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3프로야구 두산과 LG의 플레이오프 4차젼이 열렸다. 8회말 두산 타자 최준석이 선두 타자로 나와 우월 홈런을 치고 들어오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큰 경기선 홈런 한방으로 분위기 좌우”

두산의 한국시리즈(KS) 진출 뒤에는 ‘반전카드’ 최준석(30)의 활약이 숨어있다.

2013년 가을잔치에서 두산은 최준석이 등장할 때마다 분위기를 바꿨다. 14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 3-3이던 연장 13회초 대타로 들어선 최준석은 중월솔로홈런(비거리 125m)으로 승부의 무게중심을 돌렸다. 두산은 이 홈런 이후 4점을 더 뽑아 마침내 PO에 진출했다.

준PO 최종전의 불방망이는 20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PO 4차전에서도 재현됐다. 2-1로 앞선 8회말 대타로 나선 최준석은 볼카운트 1B-1S서 LG 마무리 봉중근의 3구째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시속 128km)을 밀어 쳐 우월솔로홈런(비거리 115m)으로 연결했다. 두산 타선은 또 한번 이 홈런을 계기로 폭발했다. 8회에만 3점을 추가했다.

최준석은 “3차전까지 안타는 한 개뿐이었지만,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황병일 수석코치께서 ‘상대 투수가 바깥쪽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조언해주셨는데 적중했다. 큰 경기에선 홈런 한방으로 분위기가 업(up)된다. 내가 홈런을 치고 나면, 다른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기 때문에 점수가 많이 나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준PO 최우수선수(MVP)였던 최준석은 결정적 한방으로 PO 4차전 데일리 MVP도 거머쥐었다.

이제 그의 목표는 KS 우승이다. 2007년과 2008년 KS에서 2년 연속 SK에 밀려 준우승에 머문 한을 씻을 기회다. 최준석은 “준PO를 앞두고도 넥센이 우위에 있다고 했지만, 우리가 이겼다. (삼성이 강하다는) 예상은 확률적인 것일 뿐이다. 야구란 9회가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며 생애 첫 우승반지를 겨냥했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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