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하지원 “모든 것을 품은 여인”…7년 만의 사극

입력 2013-10-24 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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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하지원.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2003년 드라마 ‘다모’에서 검술, 2006년 ‘황진이’에서는 화려한 검무를 보여줬던 연기자 하지원이 7년 만에 사극에 출연하며 또 한 번 변신을 꾀한다.

하지원은 28일 첫 방송하는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 기승냥을 연기한다. 기승냥은 공녀로 원나라에 끌려가 모진 고난을 이겨내고 최후에는 황후가 되는 인물. 하지원은 활쏘기와 승마 등의 액션은 물론이고 죽음을 당하지 않기 위해 남장도 하는 거친 삶을 산다.

2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하지원은 “시놉시스를 보며 제가 느낀 기황후의 향기를 시청자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원은 기승냥을 “굉장히 드라마틱한 삶을 산 여인”으로 소개했다.

사료에 기록돼 있는 기승냥은 황후가 된 뒤 가족들에게 갖은 횡포를 휘둘렀던 인물이기도 하다. 때문에 방송 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하지원은 “긍정적, 부정적인 모습도 분명 있겠지만, 37년 동안 원나라를 장악하는 데 있어 계속 부딪힌 것만이 아니라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여인이다”며 “이런 생각을 하니 아픔과 시련을 딛고 황후가 된 여인의 모습에 울컥했다”고 말했다.

‘다모’와 ‘황진이’를 통해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던 하지원은 ‘기황후’에서도 이어간다.

헝클어진 머리에 누더기옷을 입다가 황후 자리에 오르고는 화려한 의상을 선보인다.

“드라마 속 고려의 모습이 지금의 뉴욕과도 같다더라. 그래서 많은 것을 시도하며 직접 자료도 찾아보고 의견도 많이 제시했다.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의상 등 여성 시청자의 눈길을 끌 볼거리가 많다.”

이날 연출자 한희 PD와 장영철 작가는 제작단계부터 일었던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한 PD는 “충분한 고증과 역사적 기록을 토대로 하지만 핵심적인 이야기는 거의 창작이다. 역사적인 발자취를 더듬으려는 드라마는 아니다”고 밝혔다.

장 작가 역시 “역사에 방점을 찍고 드라마를 만든 것은 아니다. 드라마를 보면 논란이 충분히 해소될 것이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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