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우-김유미(오른쪽). 사진|정우 트위터
“정우 소속사는 왜 그러지. 연애해도 멋진데. 연애 안하는 게 더 이상한 나이인데.”
배우 정우(32)와 동료 김유미(33)가 사랑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5일 한 누리꾼이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남긴 글이다.
흔한 말이지만 재채기와 더불어 숨길 수 없는 또 하나가 바로 사랑이다. 정우와 김유미 커플도 예외는 아니었다. 두 사람은 영화 ‘붉은 가족’ 주인공으로 만나 지금까지 서로를 향한 감정을 키워오고 있다. 영화를 끝내고 이들의 사랑은 깊어졌다. 사적인 모임에 함께 참석해 서로를 연인으로 소개했다. 진짜 사랑에 빠지면 그 감정에 더욱 솔직해지는 법이다.
정우는 배우이기 전에 사랑에 빠진 ‘남자’다웠다. 교제가 알려진 5일 오전, 그는 사실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주저 없이 이를 인정했다. 다만 자신보다 더 관심을 받을 여자친구에 대한 걱정과 우려만큼은 감추지 않았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속 다정한 정우의 모습은 현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랑에 빠진 정우의 ‘진심’이 ‘왜곡’된 건 엉뚱하게도 그를 보호할 책임이 있는 소속사의 어설픈 대응 때문이다. 정우가 교제를 인정하고 몇 시간이 지났는데도 정작 소속사는 제대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채 혼선을 빚었다. 그 사이 정우와 김유미의 교제는 ‘사실무근’에서 ‘호감’, ‘인정’을 오갔다. 소속사의 ‘갈짓자’ 행보에 가장 당황한 건 정우의 팬들이었다. 앞서 한 차례 정우의 ‘지나간 일’이 알려졌을 때도 소속사는 우왕좌왕했다. 급기야 ‘보호받아야 할 제3자’가 과거의 일로 SNS 비난글을 올리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정우는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오직 배우의 자리만 바라보며 뚝심 있게 한 길을 걸어왔다. 영화의 단역, 드라마 조연을 거치면서도 연기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최근에야 비로소 전성기를 맞았다.
연예계에는 스타를 키워내기도 어렵지만 스타를 관리하는 건 더 힘들다는 말이 있다. 어렵게 전성기를 맞은 정우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의 시선을 거둘 수 없는 까닭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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