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백신이 살아남는 법,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

입력 2013-11-07 18: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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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바이러스를 비롯한 각성 악성코드가 기승을 부리다 보니 PC마다 ‘안티 바이러스’, 혹은 ‘백신’이라 불리는 보안 소프트웨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특히 요즘에는 무료로 쓸 수 있는 보안 소프트웨어가 다수 출시되고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PC의 보안을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운영제체인 윈도에 보안 소프트웨어인 시큐리티 에센셜(Security Essentials, 이하 MSE)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백신 소프트웨어는 돈을 주고 사는 일이 당연했다. 그리고 이 때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보안 소프트웨어는 시만텍(Symantec)의 노턴(Noton) 시리즈였다. 하지만 무료 보안 소프트웨어가 대중화되면서 과연 노턴 시리즈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현재 보안소프트웨어 시장의 상황은 어떨까? 보안 도구 업체인 OPSWAT의 2013년 상반기 조사에 따르면 윈도8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보안 소프트웨어는 윈도8에 기본 탑재된 MSE가 25.8%로 가장 많았고, 2위와 3위는 각각 무료 소프트웨어인 어베스트(Avest, 23.6%)와 AVG(9.1%)가 차지했다. 그리고 이런 와중에 시만텍의 노턴 시리즈는 8.4%로 4위를 차지, 유료 소프트웨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상당히 많은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 보안 소프트웨어의 전성시대에 아직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노턴 시리즈, 그 중에서도 한층 강화된 전방위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Norton Internet Security)’ 2013년 버전의 면모를 살펴보자.

노턴 안티바이러스를 한층 강화시킨 확장 버전

노턴 시리즈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노턴 안티바이러스’다. 사실 이 정도만 있어도 어지간한 바이러스나 악성코드는 대응이 가능하다.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에 접속만 해도 스팸이나 피싱, 스파이웨어등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세상이라 좀더 폭 넒은 인터넷 보안이 필요하게 되었다.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는 이런 최근의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나온 일종의 기능 강화판이다.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는 기본적으로 노턴 안티바이러스의 모든 기능을 포함한다. 바이러스나 스파이웨어의 차단과 치료와 함께, 실시간 보호나 자동 업데이트와 같은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기능을 갖춘 것이 노턴 안티바이러스 인데,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는 여기에 스팸 메일 및 청소년 유해 콘텐츠 차단, 방화벽과 같은 부가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그리고 최상위 제품인 ‘노턴 360’은 시스템 성능 튜닝, 자동 보안 백업과 같은 기능이 또 추가된다. 일반적인 사용자라면 노턴 안티바이러스나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1년 사용권은 2만 5,000원, 패키지 버전이 더 싼 경우도

소프트웨어의 가격도 차이가 난다, PC 1대의 1년 사용권 기준으로 노턴 안티바이러스는 1만 5,000원,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는 2만 5,000원이며, 노턴 360은 3만 5,000원에 살 수 있다. 참고로 이는 다운로드 버전의 가격으로, CD-ROM에 담겨 판매되는 패키지 버전은 판매점마다 조금씩 가격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자. 오히려 패키지 버전을 더 싸게 판매하는 곳도 있으니 참고하자. 패키지 버전도 사용 기간은 1년이며, 기능적으로는 완전히 동일하다.


만약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시만텍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평가판을 내려 받아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평가판은 30일간 이용할 수 있으며, 기능적으로는 유료버전과 동일하다.

간략한 인터페이스에 담긴 다양한 기능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의 기본 인터페이스는 요즘 보안 프로그램답게 상당히 간략한 디자인이다. 프로그램 창 가운데에 ‘시스템 상태’와 ‘지금 검사’, ‘라이브 업데이트’와 ‘고급’ 메뉴가 있는데 사실 이 4개의 메뉴 중에 ‘지금 검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소프트웨어의 활용에는 큰 문제가 없다. 바이러스 정의를 업데이트하는 라이브 업데이트는 그냥 두어도 알아서 실행되는데다 시스템 상태는 말 그대로 현재 시스템의 상태가 어떠한지 보여주는 역할만 하기 때문이다.

의외로 낮은 CPU 점유율

시스템 상태 메뉴에서 특이한 점은 현재의 보안상태뿐 아니라 CPU의 사용량, 그리고 그 중에서 노턴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CPU의 사용량까지 따로 표시한다는 점이다. 사실 과거의 노턴 시리즈는 다른 보안 소프트웨어에 비해 시스템의 자원을 많이 차지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의 시스템 상태 메뉴에 노턴 소프트웨어의 CPU 점유율을 따로 표시하는 것은 이런 오해(?)를 불식하기 위함인 것 같다.

코어 i5 기반의 PC에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를 설치하고 며칠간 시스템 상태 메뉴를 유심히 지켜봤다. 단순히 문서작업을 하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는 정도로는 0~1% 남짓의 CPU 점유율을, 새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거나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순간적으로 5% 정도의 CPU 점유율을 차지하다가 다시 0~1% 수준으로 내려가는 것을 확인했다. 구형이나 저가형 PC를 쓴다면 이보다는 좀 더 CPU 점유율이 높아지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상당히 효율이 좋은 편이라 할 수 있다.

강력하지만 주의도 필요한 ‘파워 이레이저’

‘지금 검사’ 메뉴로 들어가 보면 상당히 세분화된 검사 메뉴를 제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쓰는 검사 메뉴는 ‘빠른 검사’다. 일반적으로 악성코드에 많이 감염되는 시스템 파일이나 폴더, 실행파일을 중심으로 검사를 진행하므로 빠른 검사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악성코드는 적발이 가능하다. 속도도 상당히 빨라서 60% 정도를 사용 중인 1TB 하드디스크를 검사하는데 불과 1분 30초 정도가 걸리는 것을 확인했다.


빠른 검사로 잡아내지 못한 악성코드라면 ‘전체 시스템 검사’를 실행해 이를 잡아낼 수도 있다. 다만 일부 악성코드의 경우, 아주 교묘하게 위장하고 있어서 일반적인 검사로는 잡아내지 못할 수도 있으며, 적발이 되더라도 다른 정상 파일에 기생하고 있어서 제대로 제거가 되지 않고 다시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 유용한 기능이 ‘노턴 파워 이레이저(Norton Power Eraser)’다.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의 지금 검사 메뉴에 있는 ‘복구 도구’를 실행하거나 시만텍 홈페이지에서 따로 다운로드 받아 실행할 수 있는 이 기능은 전체 시스템 검사에서도 놓칠 수 있는 악성코드까지 전부 검색해 삭제하는 도구다. 파워 이레이저 기능 실행하면 반드시 시스템을 재시작한 후에 검사 과정이 이어지는데, 안전 모드에서도 실행이 가능하므로 정상적인 부팅이 되지 않는 시스템에서도 유용하다.

다만, 워낙 공격적인 검사도구라서 악성코드가 아닌 정상적인 파일이라도 악성코드와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파워 이레이저에서 이를 악성코드로 분류해 삭제하려 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다행히 검사 후 파일 삭제 여부는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성능 관리 및 자녀 모니터링 기능도 눈길

상단의 ‘성능’ 메뉴도 볼거리가 많다. 인터넷 시큐리티가 설치된 후에 어떤 보안 작업을 했는지를 일괄적으로 보여주는 노턴 태스크(Norton Tasks), 현재 구동중인 각 프로세스의 신뢰성과 자원 점유율을 가늠하는 노턴 인사이트(Norton Insight), 그리고 윈도 부팅과 동시에 함께 실행되는 시작프로그램을 분석하고 실행 중지 여부를 성정하는 ‘시작관리자’ 등의 기능을 갖췄다.


자녀가 PC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이를 모니터링 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노턴 패밀리’가 그것인데, 자녀가 이용하는 PC에 이를 설치하고 부모 PC에서 자녀의 인터넷 활동을 감시하거나 제어할 수 있다. 감시 및 제어가 가능한 항목은 웹사이트 SNS, 검색 등이며 자녀가 전화번호나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민감한 개인 정보를 온라인으로 공유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기능도 갖췄다.


1년에 2~3만 원을 지불할 만한 가치

무료 보안 소프트웨어의 전성기를 맞은 지금, 사용자 입장에서 여전히 유료 판매를 고집하고 있는 노턴 시리즈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를 비롯한 노턴의 보안 소프트웨어는 무료 제품들에 비해 기능 상의 우위를 가진 것은 확실하다. 365일 전화 상담이 지원되는 점도 장점이다. 사용자의 성향과 활용 방안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1년에 2~3만 원의 비용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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