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1군 주력 선수들은 주로 일본 온천훈련에 참가해 휴식과 운동을 병행한다. 그러나 정의윤은 마무리캠프 합류를 자청했다. 남들보다 한걸음 먼저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하기 위해서다. 스포츠동아DB
온천 휴식 뿌리치고 마무리캠프 자청
LG 정의윤(27)이 휴식 대신 훈련을 택했다.
정의윤은 일본 고치현에 차려진 팀의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군 주력 멤버들이 참가한 일본 온천훈련 멤버에 포함됐던 그는 마무리캠프 합류를 자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 구단 관계자는 7일 “정의윤의 경우 온천훈련 멤버였는데 본인이 마무리캠프에 가겠다는 의사를 드러내 마무리훈련 멤버가 됐다”고 설명했다.
정의윤은 올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16경기를 소화했고, 시즌 타율 0.272에 5홈런 47타점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시즌 중반에는 4번타자를 맡기도 했고, 6∼7월에는 시즌 타율이 3할을 웃돌았을 정도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8월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녔던 ‘유망주’ 꼬리표를 떼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처음으로 나선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정의윤은 아픔을 맛봤다. 두산에 왼손 투수가 적어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기회가 없었던 정의윤은 4차전에서 선발출전 기회를 잡았다. 아쉽게도 첫 타석에서 삼구 삼진을 당한 뒤 다음 타석부터 교체됐다. 독기를 품고 타석에 들어서지 못한 것에 대한 질책성 교체였다. 결국 한 타석으로 정의윤의 첫 가을야구는 막을 내렸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휴식도 필요했지만 정의휸은 훈련의 필요성을 절감하고는 고치현으로 날아갔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집중조련을 통해 올 시즌 적잖은 성과를 얻은 만큼, 정의윤은 좀더 밝은 미래를 위해 올 가을 다시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