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박혜진은 최근 끝난 제25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일본, 중국과 상대한 그녀는 대표팀의 젊은 기수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돌아왔다. 스포츠동아DB
우리은행 박혜진(23·178cm)은 최근 값진 경험을 했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5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첫 국가대표의 자부심을 충분히 느꼈지만, 그만큼 아쉬움도 남았다. 대표팀이 중국을 2번이나 꺾으면서 선전하고도 결승에서 일본에 패해 준우승했기 때문이다. 박혜진은 “이미선(34·삼성생명) 언니가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았는데, 내가 큰 힘이 되지 못해서 스스로 좀 실망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대표팀은 여전히 이미선과 변연하(33·KB국민은행) 같은 베테랑들이 나서야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보고 체감한 탓이다.
박혜진은 “중국은 비록 우리가 이겼지만 세대교체를 잘 하고 있는 과정이고, 일본은 이미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잘 된 것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만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그 해결책이 무엇인지도 이미 알고 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감을 짊어지고 돌아왔다. “나, 김단비(23·신한은행) 언니, 이승아(21·우리은행)처럼 젊은 선수들이 이번 시즌을 잘 치르면서 한 단계 올라서야 할 것 같다. 다음 아시안게임에선 우리가 주축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에서 치열한 2개월을 보내고, 국제대회까지 치른 뒤 팀에 복귀한 박혜진이다. 새 외국인선수는 물론 기존 멤버들과 손발을 맞춰볼 시간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박혜진은 10일 열린 신한은행과의 개막전에서 국가대표 주축을 향한 첫 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경기 종료 3분 전 승리에 쐐기를 박는 천금같은 3점슛을 포함해 14점-7리바운드-6어시스트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박혜진은 “이제 경기 후반으로 가더라도 당황하는 일은 없다. 접전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