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속으로 로그인!] 쫀득쫀득 온족발로 女心 잡으니 매출이 쑥쑥

입력 2013-1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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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족발전문점 ‘천하제일왕족발(천족)’은 따뜻한 온족발로 여심을 공략해 하루 평균 3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샐러드를 메뉴로 올려 2030 젊은층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족발전문점 ‘천하제일왕족발(천족)’은 따뜻한 온족발로 여심을 공략해 하루 평균 3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샐러드를 메뉴로 올려 2030 젊은층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달 순이익 3000만원대의 ‘대박가게’
카페 같은 인테리어·샐러드메뉴 개발
젊은층 여성 입맛 잡으니 남자도 북적
온족발·마늘족발 등 타점포와 차별화


“족발 맛이 끝내주는 데가 있어. 기존의 맛을 완전히 뒤엎었다니까. 점포는 145m²(약 44평) 정도 밖에 안 되는데 하루 평균 매출이 300만원이래. 한 달 순이익만 3000만원을 넘는다던데?”


● 하루 평균 매출 300만원…한 달 순이익 3000만원대

‘대박 점포’라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발길을 재촉했다. 입소문을 탄 주인공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카페촌에 위치한 족발전문점 ‘천하제일왕족발(이하 천족)’. 천족 점포는 소문대로 고객들로 빼곡했다. 어둑어둑해진 어둠을 뚫고 창 너머로 보이는 점포 내부는 족발집이 아닌 카페 같았다. 문을 열고 슬그머니 들어가니 말끔하게 유니폼을 차려입은 종업원들이 서빙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4인 테이블 18곳엔 빈자리가 없었다. 족발집은 중년 아저씨들의 아지트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젊은 여성들과 가족단위의 고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선후배들과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40대 고객 황득남 씨는 “내 입맛에는 마늘족발이 최고다. 아린 맛도 없고 달콤한 마늘소스는 다른 곳에선 맛 볼 수 없는 맛”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가족과 함께 왔다는 한의사 최정숙 씨는 “따뜻하게 먹는 온족발은 건강에도 좋다. 몸을 따뜻하게 덮여줘 면역력을 높여준다.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게 바로 온족발”이라고 말했다.

천족의 차준원 점장. 차 점장은 “메뉴를 단순화시키고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족의 차준원 점장. 차 점장은 “메뉴를 단순화시키고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여심을 공략한 천족…“여자를 잡으면 남자는 따라온다”

천족이 최근 불고 있는 족발 프랜차이즈 바람을 이끌고 있다. 족발에는 피부에 좋은 콜라겐이 많이 함유돼 있어 여성고객들이 급증하는 추세. 또 심혈관질환은 물론 고혈압에도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8월 문을 연 천족은 단 기간 내에 족발전문점으로 우뚝 섰다. 천족 차준원 점장은 “요즘 족발전문점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메뉴도 7,8개로 단순화시켜 점포운영하기에 편리하다. 서빙인원도 많이 필요하지 않아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만큼 손쉽게 운영할 수 있는 게 족발전문점이라는 설명이다.

천족은 어떻게 짧은 시간에 정상의 자리에 올랐을까. 천족의 성공비법을 묻자 차 점장은 말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렸다. 천족의 성공 비법은 크게 3가지.

첫째는 여심(女心) 공략이다. ‘여성고객을 잡으면 남성고객은 따라온다’는 믿음으로 주 타깃층을 여성으로 잡았다. 먼저 여심을 잡기위해 인테리어도 카페처럼 꾸몄다. 매장 콘셉트를 ‘족발카페’로 잡고 전통시장의 족발집과 차별화했다. 블랙과 화이트를 메인 컬러로 잡아 럭셔리하게 장식했다. 또 흡연석을 따로 만들어 여성들을 배려했다. 이밖에 족발과 샐러드를 접목시킨 메인 메뉴를 개발해 젊은 여성고객들을 공략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이 점포의 고객 60%%는 2030세대의 젊은 여성. 그 결과 점포 분위기가 젊어졌고 ‘물이 좋다’는 소문이 퍼져 고객들이 크게 늘어났다.


● 데워먹는 온족발 큰 인기…샐러드로 2030세대 입맛 사로잡아

독특한 메뉴개발과 맛의 차별화에도 힘을 기울였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온족발’. ‘천족’은 기존의 차갑고 쫄깃하게 먹는 족발의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따뜻하게 데워먹는 ‘온족발’을 개발했다. 온족발은 살이 부드럽고 식감이 좋을 뿐만 아니라 소화도 잘돼 인기 만점이다. 또 젊은 세대들을 위해 과감하게 샐러드를 메뉴판에 올렸다. 샐러드는 양상추와 양배추 당근 등을 채를 썰어 자체 개발한 소스를 뿌려 족발과 함께 먹는 것. 맛뿐만 아니라 족발과도 환상궁합이다.

‘마늘족발’과 ‘불족발’도 이 점포만의 맛 자랑. 천족이 자체 개발한 마늘소스는 마늘 고유의 맵고 아린 맛을 없애고 맵지만 달콤한 특유의 맛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마늘소스를 얹은 ‘마늘족발’은 고객들의 혀를 사로잡아 효자메뉴가 됐다. 실제로 점포에 들어서면 “여기 ‘마늘족발’ 추가요!”하는 고객들의 주문을 쉽게 들을 수 있다. ‘불족발’도 자랑거리 중의 하나. 천족의 불족발은 단순히 매운 맛을 넘어 매콤달콤하다. 고추장과 허브로 버무린 소스 덕분이다. 물론 소스의 비법은 특급비밀. 족발 특유의 냄새를 없애고 달콤한 첫 맛과 깔끔한 뒷맛을 내는 것으로 본사(숯불바베큐 치킨의 신화 ㈜훌랄라)에서 직접 개발했다. 이 점포엔 메인메뉴인 왕족발을 비롯 골뱅이족발, 깻잎 양념족발 등 6가지 족발메뉴로 고객을 유혹한다. 또 매운홍합칼국수, 주먹밥 등 다양한 사이드메뉴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이 점포만의 ‘카멜레온식 이벤트’도 비장의 무기. 고객 방문 시간대를 구별해 다양한 이벤트를 벌인다. 예를 들면 저녁 9시 이후부터는 다섯 가지 이브닝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생맥주 2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고객의 호응은 폭발적이다. 그 결과 퇴근시간과 저녁시간이 지난 9시 이후에도 손님이 북적인다.

점포를 나오면서 차 점장에게 슬쩍 말을 던졌다. “하루 매출이 300만원 정도라는데 맞아요?” 입을 꽉 다물며 싱글싱글 웃기만 하던 그는 한참 만에 말문을 열었다. “뭐, 그 정도는 넘지요.”

분당|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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