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택. 스포츠동아DB
‘안방마님 기근’에 고심해온 KIA가 유망주 포수를 손에 넣었다.
KIA는 26일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한 외야수 이용규(28)의 보상선수로 경찰청 입대가 결정된 포수 한승택(19)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덕수고를 졸업한 한승택은 2013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23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루키로, 올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33타수 1안타(타율 0.030)를 기록했다. 스프링캠프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김응룡 한화 감독의 눈에 들어 중용이 예상됐지만, 정작 실전에선 프로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범모와 엄태용이 내년 주전 포수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한화는 보호선수 20인 명단에 한승택을 넣을 여유를 갖지 못했고, KIA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한승택을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KIA는 수년간 주전 포수 부재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해는 베테랑 김상훈과 차일목, 이성우에 젊은 피 이홍구까지 가세했지만 이렇다하게 두드러지는 포수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2년 뒤에나 팀에 복귀할 한승택을 선택한 것은 장기적 안목에서 팀의 장래를 고민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한편 FA 2루수 정근우를 한화에 내준 SK는 27일 보상선수를 지명할 예정이고, LG도 FA 외야수 이대형(KIA)의 보상선수를 같은 날 선택할 계획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