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골절 불운 이재원 “이름이라도 바꿔야 하나요?”

입력 2013-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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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재원. 스포츠동아DB

지난해 왼손 유구골 골절 이어 이번엔 왼 손등 골절
거듭된 불운에 “이름이라도 바꿔야 하나?” 탄식
“몸 잘 만들어 스프링캠프에는 꼭 합류할 것”


SK 이재원(25)은 2014시즌 팀의 4번타자 후보다. SK 이만수 감독은 그에게 전폭적 신임을 보내고 있다. 10월 27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 차려진 SK의 마무리캠프에서도 이재원의 활약은 빛났다.

그러나 캠프 막판 날벼락이 쳤다. 26일 가고시마 가모이케구장에서 열린 SK-롯데의 연습경기. 이재원은 4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1회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이상화의 공에 왼쪽 손등을 맞고 주저앉았다.

사구가 나오는 순간, 주변에서 큰 부상임을 직감할 정도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재원은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맞는 순간 너무 아파서 골절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병원으로 가는 차안에서 ‘제발 (뼈가) 부러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빌었는데….” 그러나 이 같은 바람과는 달리, 검진 결과는 골절이었다. 깁스를 해야 하는 시간만 4주. 방망이를 잡는 데는 총 8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재원은 27일 중도 귀국했다.

이재원의 골절 불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9월 상무에서 제대한 이재원은 2013시즌을 앞두고도 SK의 강력한 4번타자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2012년 11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왼손 유구골 부상을 당해 그해 11월과 올해 3월 2차례 수술을 받았다. “이번엔 한번 제대로 (훈련을) 해보려고 했는데…. (12월 1일 본진 귀국까지) 나흘을 못 버텼네요. 감독님께서 ‘내가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제 마음도 울컥하더라고요. 계속 불운이 겹치니, 이름이라도 바꿔야 하나요?” 긴 한숨 속에선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이 감독은 부상 직후 이재원에게 “웬만하면 1월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킬 것”이라고 말하며 그를 안심시켰다. 이재원은 “주변에서 ‘스프링캠프가 아니라 마무리캠프에서 다친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위로해주셨다. 일단 수술은 받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재활을 잘 하면, 내년 시즌 개막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스프링캠프에 꼭 함께 갈 수 있도록, 깁스를 푼 뒤 몸을 잘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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