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보스턴 레드삭스의 주전 유격수 스티븐 드류(30)가 자유계약(FA)시장에서 미아가 될 처지에 놓였다.
뛰어난 유격수 수비를 자랑하는 드류는 최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한 자니 페랄타(31)와 함께 이번 FA시장 유격수 최대어로 불렸다.
앞서 페랄타는 지난달 25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와 4년간 5300만 달러(약 561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페랄타가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은 것에 비해 드류는 뛰어난 수비에도 불구하고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퀄리파잉 오퍼. 앞서 보스턴은 지난달 드류에게 1410만 달러(약 149억 원)에 달하는 퀄리파잉 오퍼를 했다.
이를 거절한 드류는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길 원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FA 선수를 영입하면 원 소속구단에게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넘겨야 한다.
드래프트 지명권을 넘기지 않아도 되는 페랄타에 비해 드류를 영입하게 된다면 손실을 입게 되는 셈이다.
드류는 이번 시즌 124경기에 나서 타율 0.253과 13홈런 67타점 57득점 112안타를 기록했다. 유격수로서 나쁘지 않은 수치.
하지만 빼어난 유격수 수비를 감안해도 드래프트 지명권을 손실하면서까지 영입하기에는 부족한 수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드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은 부상으로 이탈한 ‘캡틴’ 데릭 지터(39)가 복귀를 앞두고 있는 뉴욕 양키스.
뉴욕 양키스는 드류가 오른쪽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은 뉴 양키 스타디움에 딱 맞는 타자이며 내야진에서 많은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