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스포츠대상] 문성민 “동아스포츠대상은 부활의 자극제”

입력 2013-12-0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남자배구 스타 문성민은 동아스포츠대상 수상을 발판 삼아 빠른 부상 회복으로 팬들 곁에 빨리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사인보드에 메시지를 적고 있는 문성민.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남자배구 스타 문성민은 동아스포츠대상 수상을 발판 삼아 빠른 부상 회복으로 팬들 곁에 빨리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사인보드에 메시지를 적고 있는 문성민.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남자배구 올해의 선수가 뜻깊은 이유

무릎부상 재활중…하루 6∼7시간 구슬땀
회복 속도 빨라…이르면 이달말 복귀 가능
“동료들이 준 상…기쁨보다 책임감 느낀다”


스타들은 상(賞)을 받으며 나름 저마다 의미를 부여한다. 모진 고통을 이겨낸 달콤한 열매일 수도 있고, 더 잘하라는 의미의 채찍질일 수도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공격수 문성민(27)에게 상은 조기 복귀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일종의 자극이었다.

2일 열린 동아스포츠대상 남자프로배구 부문 수상자는 문성민이었다. 그는 소감에서 기쁨보다 책임감을 먼저 말했다.

“프로배구가 시즌을 진행하고 있는데 저는 수술을 마치고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복귀 잘 하라는 말씀으로 귀담아 듣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

프로배구가 한창 시즌 중인데 문성민은 개점휴업 상태다. 그는 6월 월드리그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쳐 재활 중이다.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없는 상황에서 동료들이 주는 큰 상을 받게 돼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다행히 그의 바람대로 복귀가 머지않았다. 문성민은 부상을 당했을 당시 복귀까지 1년 가까이 걸릴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다. 팀 숙소 내에 갖춰진 수중재활치료실 등 첨단 장비를 수시로 이용한 덕분이다. 독한 마음으로 하루 6∼7시간씩 재활에만 매달리는 문성민의 모습에 동료와 구단 직원들도 혀를 내두른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런 페이스라면 이달 말이나 내년 1월 초 복귀가 가능할 것 같다”고 조심스레 기대 섞인 예상을 내놨다.

문성민은 이날 시상식에서 훤칠한 외모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회색 정장에 푸른색 넥타이로 남 다른 패션감각을 뽐냈다. 사회자 남희석도 “참 잘 생겼다”며 여러 차례 감탄했을 정도.

숨은 뒷이야기가 있다. 구단은 문성민에게 수상 사실을 삼성화재와 경기 전날인 11월30일 밤에야 귀띔해줬다. 문성민은 뜻밖의 수상 소식에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 걱정을 했다. 숙소에는 청바지 등 캐주얼한 의상 밖에 없었기 때문. 기대할 수 있는 것은 12월1일 삼성화재와 라이벌전을 이기고 하루 외박을 받는 것이었다. 바람대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로 눌렀다. 기분 좋게 외박을 받은 문성민은 집에 있는 구단 단복을 말끔히 차려 입고 시상식에 올 수 있었다.

구단 관계자는 “중요한 경기도 이기고 문성민도 상을 받아 기쁨 두 배다. 이제 문성민이 예상대로 잘 복귀해 팀에 힘을 보태고 전진하는 일만 남았다”고 웃음 지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