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궁’ 오진혁 사랑을 쏘다

입력 2013-1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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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혁. 스포츠동아DB

오진혁. 스포츠동아DB

5세 연하 여자친구와 내년 2월 백년가약

‘신궁’이 쏜 큐피드의 화살이 한 여인의 가슴에 명중했다. ‘한국 남자양궁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진혁(32·현대제철·사진)이 백년가약을 맺는다.

오진혁은 11일 “내년 2월 16일 서울 서초구의 한 예식장에서 5세 연하의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예비신부는 웨딩업계에 종사하는 미모의 재원이다. 둘은 8월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왔다. 오진혁은 “첫 눈에 반했다. ‘내 여자다’라는 확신이 들어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첫 만남의 순간을 회상했다.

올 한해 오진혁의 일정은 쉴 새 없이 빼곡히 채워졌다. 8월에는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WA) 월드컵 4차 대회, 9월에는 프랑스에서 열린 월드컵 파이널, 9월말∼10월초에는 터키에서 열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차례로 출전했다. 국내에 있을 때도 대부분의 시간을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보냈다. 바쁜 와중에도 사랑을 키워갈 수 있었던 것은 예비신부의 세심한 배려 덕분이었다. 오진혁은 “내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하루 종일 안절부절 못한다는 얘길 나중에서야 지인에게 전해 들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티 안 나게 나를 챙겨주는 부분이 더 고마운 사람이다. 아직 정식으로 청혼을 못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여자친구가 웨딩플래너라 더 신경이 쓰인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예비신부의 내조 속에 신궁은 화려한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진혁은 2012런던올림픽 양궁 남자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양궁의 28년 묵은 한을 풀었다. 1984년 LA대회에서 한국양궁이 올림픽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남자개인전 금메달은 오진혁이 최초였다. 올해도 오진혁은 5월 1차 월드컵, 6월 2차 월드컵, 9월 월드컵 파이널 개인전에서 잇달아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정상을 재확인했다. 그는 “가정을 꾸리기로 결심한 뒤 안정감과 책임감이 더 생겼다. 결혼 이후 열리는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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