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정은, 오늘도 새로고침 중… “데뷔 11년 , 연기의 매력에 푹~”

입력 2013-12-28 0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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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정은(32)이 새하얀 웃음을 터뜨렸다. 곧 높은 구두로 갈아 신고 카메라 앞에서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몸짓 하나하나가 데뷔 11년차 배우답게 노련했다.

임정은은 저녁 8시면 시청자들 앞에 나타난다. KBS2TV 일일드라마 ‘루비반지’(월~금 방송)에서 불의의 교통사고 후 성형수술로 얼굴이 뒤바뀐 ‘욕망녀’ 동생 정루나와 ‘똑똑하고 착한’ 언니 루비로 출연 중이다. 1인 2역을 맡아 두 가지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루나는 제 실제 성격과 많이 달라서 어색했어요. 어떻게 하면 더 날라리처럼 보일까 많이 고민했죠. 주변에서 걱정할 정도로 화장도 진하게 했어요. 이후엔 정반대 성격의 루비로 분하니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연기하면서도 신나더라고요.”

2002년 영화 ‘일단 뛰어’로 데뷔한 임정은은 대중들에겐 청순가련한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었다. 지난해 KBS 2TV ‘적도의 남자’에서 진한 화장의 최수미로 등장하면서 그의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 외모보다 연기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것.

공교롭게도 ‘루비반지’ 역시 화장이 촌스러울 정도로 짙어지자, 시청률과 함께 임정은에 대한 평가도 비례하듯 올랐다. 화장이 짙어질수록 임정은의 인기와 드라마 시청률이 높아지는 징크스가 생긴 셈. 26일 닐슨코리아 집계에서는 19.3%(이하 전국 일일 기준)까지 상승했다.

임정은은 “예뻐 보이려는 것을 포기했다”며 “덕분에 나를 보고 루나와 루비를 모두 기억해주는 것 보니, 성공한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 막장? 결국 연기의 차이

‘루비반지’의 하이라이트는 내공 있는 배우 임정은과 악역으로 연기변신한 이소연의 살벌한 대립 장면이다. 극 중 동생 루나로 얼굴이 뒤바뀐 언니 루비는 동생의 욕망을 멈추기 위해 스스로 악마가 되려 한다.

“소연 씨는 참 좋은 파트너예요. 배우들의 호흡 여부는 시청자의 몰입도에 영향을 주죠. 우리는 서로 얼굴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상대의 연기를 모니터링 했어요. 게다가 여섯 페이지 가량 되는 대본에도 NG를 내지 않을 만큼 준비와 배려를 철저히 했어요.”


이런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이었을까. 드라마는 ‘페이스오프’라는 극단적인 소재에 막장드라마라는 평도 받았지만, 논란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막장은 종이 한 장 차이에요. 요즘 막장 아닌 미니시리즈가 있나요? 아직까지 루나와 루비의 행동에는 전개 상황에 맞는 이유가 있었어요. 우리 배우들은 막장에 대한 논의보다는 타당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자고 했어요.”


● 배우 임정은은 지금부터


사실 임정은은 연기의 맛을 알게 된 것이 겨우 2, 3년 전부터였다고 털어놨다. 29살, 3개월 캐나다 여행 후 ‘아, 임정은도 괜찮은 사람이구나’라고 느끼고 일에 재미를 느꼈다.

“10년 가까이 일한 흔적이 저를 달라지게 했어요. 그간 인지도가 쌓여도 일이 행복하지는 않았죠. 은퇴도 여러 번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까. 이후 여행에서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걸 느꼈어요. 일종의 우리가 아이가 달라졌어요? (웃음) 이젠 주위에 늘 사람들이 있고요, 얼굴도 더 예뻐졌대요.”

임정은은 다음 작품과의 만남을 벌써 설레어했다.

“다시 청순가련한 역할을 한다면 더 잘 할 수 있어요. 더 독한 연기도 해보고 싶고요. 과거엔 보여주기 위해서 연기했다면, 이젠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우선 하겠죠. 요즘 '나이 먹은 게 헛먹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해요. 나이만큼 많은 것을 얻었거든요.”




● 32세 임정은, 이젠 결혼하고 싶어요


일 만큼 연애도 빨리 시작하고 싶다. 현재 파트너 이소연은 피아니스트 윤한과 함께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에서 알콩달콩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부럽지는 않을까.

임정은은 “‘우리 결혼했어요’를 즐겨 보는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소연 씨가 위안을 받고 행복해하더라고요. 저는 나이가 많아서 안 되겠죠?”라고 말하며 쑥스러워했다.

“로맨틱한 남자보다는 상남자! 내 여자 앞에서만 자상한 분을 만나고 싶어요. 연예인 분들은 남자로 안 보여요. 이제 좋은 분 만나서 저도 빨리 결혼할래요. 조만간 좋은 소식 들려드릴게요.”

한민경 동아닷컴 기자 mk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방지영 동아닷컴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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