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가 그리웠던 비 컴백, 그가 담백해졌다

입력 2014-0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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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간이 길었던 터라 4년 만의 컴백은 더욱 애틋하고 특별하다. 비는 “대중은 곧 부모”라며 2일 공개하는 새 앨범 ‘레인 이펙트(RAIN EFFECT)’에도 애정 어린 질책과 칭찬을 당부했다. 사진제공|큐브디씨

파워풀한 댄스 대신 보컬에 심혈…“새로운 나를 찾는 작업”
미국에서 춤도 다시 공부…신곡 ‘사랑해’는 김태희와 무관


가수 비에게 2013년은 ‘아주’ 특별했다. 새해 첫날부터 톱스타 김태희와 연애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당시 군인 신분이었던 그는 ‘특혜’ 의혹 속에서 결국 근신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크고 작은 송사 등, 그는 지난해 그야말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비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휴∼”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구설수가 많았다. ‘다사다난’이라는 말도 부족하고, 말을 하자면 며칠 밤낮을 꼬박 새워도 모자랄 것 같다. 연예인으로는 처음으로 군, 검찰, 경찰 등 3대 기관에서 다 조사를 받았다.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반성했다. 검찰의 무혐의(군복무 규정 위반으로 인한 고발 사건)가 말해주는 것 처럼 언젠가 진실이 밝혀지는 것도 있겠지.”

그 논란과 오해 끝에서 비는 ‘더’ 특별한 2014년을 맞았다. 그리고 2일 새 앨범 ‘레인 이펙트(RAIN EFFECT)’를 내놓고, 4년 만에 팬들과 만난다. 오랜 공백으로 인한 갈증이 상당한 듯 “혹평과 호평을 다 듣고 싶다. 대중은 부모님이라고 생각한다. 낳아줬고, 키워줬고, 잘못하면 혼내기도 하고 또 잘하면 따뜻하게 품어준다”고 했다.


6집은 말 그대로 ‘비의 효과’가 여기저기서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든 앨범이다. 제대 후 꼬박 3개월 동안 준비하면서 “골라 듣는 재미를 넣어서” 만들었다. 무엇보다 화려하게 포장하지 않고 담백하게 꾸몄다.

“많은 제작비와 아이디어가 압축되어 있다. 예전에는 악과 독을 품고 ‘판도를 뒤집겠어!’ ‘기다려, 내가 왔어!’라는 마음이 컸다. 이번엔 독기를 다 빼고 담백한 국물의 맛을 보여드리고 싶다. 잘 되고 싶지 않다. 다만 ‘노력하는 비’ ‘그래도 비구나’ 하는 말을 듣고 싶다. 긴장되기도 하지만 옛날보다 여유도 생겼고, 즐기고 싶다.”

“힘을 뺐다”는 설명처럼 그 표정과 말투에서도 여유로움이 넘쳤다. 공동 타이틀곡 ‘30 섹시(30 Sexy)’와 ‘라송(La Song)’에서도 그의 전매특허인 파워풀한 매력을 과감히 버렸다.

“포기할 건 빨리 버리고 새로운 걸 찾아야 한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만 해선 안 된다. 그걸 포기하지 않고 고집하면 구질구질해지는 거다. 미국에 가서 춤도 다시 공부했다. 나를 버리는 것만 못했는데 이번에 도전한 거다. 사실 내가 댄스가수여서 춤보다는 보컬이 약했다. 신곡을 들어보면 보컬도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비와 김태희. 연애를 공개한 날부터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은 팬들의 관심의 대상이 됐다. ‘김태희의 남자친구’인 비의 모습도 궁금하다. 수록곡 ‘사랑해’는 여자친구를 생각하고 가사를 썼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달콤하다.

“하하. 다들 그런 의심을 하는데, 아니다. 3년 전에 쓴 곡이다. 솔직히 나는 달콤한 편이 아니다. 이번 신곡들을 그 친구(김태희)에게 아직 들려주지 못했다. 조만간 들려줄 거다. 결혼도 언젠가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그 친구도 나도 일이 중요한 때다. 언젠가 결혼할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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