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최재훈 “블로킹 후유증…재활부터 다시 시작”

입력 2014-0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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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시리즈 직후 어깨 수술을 받은 두산 최재훈은 2014시즌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재활 초기단계인 그는 신인의 자세로 새 시즌을 맞을 생각이다. 스포츠동아DB

■ 지난해 가을스타 두산 최재훈

PO3차전 혼신 블로킹…결국 어깨 수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지만 정말 아팠죠
회복까지는 6개월 시간 필요…재활 올인
지난해 잊고 신인의 자세로 복귀 준비

두산 포수 최재훈(25)에게 2013년은 특별한 해였다. 슬럼프에 빠진 양의지를 대신해 주전으로 포수 마스크를 쓴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공수에 걸쳐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또 한명의 ‘가을스타’로 발돋움했다. 안정적 투수 리드와 온몸을 불사르는 블로킹으로 두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014년을 맞았다.


● PO 3차전 투혼의 블로킹, “보기만 해도 아프다”

포스트시즌에서 최재훈의 존재감이 가장 강렬하게 드러난 경기는 LG와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이었다. 최재훈은 9회 2차례나 홈 쇄도를 한 LG주자들을 온몸으로 막아냈고, 두산은 역전 위기에서 벗어나며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LG 선수들조차 “최재훈의 블로킹이 시리즈의 향방을 가른 결정타였다”고 말할 정도로 결정적 장면이었다. 최재훈 스스로도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그의 블로킹 모습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수차례 반복됐다. 그러나 정작 최재훈은 이를 한 번밖에 보지 않았다. 그는 “지인들이나 동료들이 블로킹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했지만, 나는 딱 한 번밖에 못 봤다. 보기만 해도 몸이 아플 정도였다”고 당시의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지난해 10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9회초 두산 최재훈이 홈으로 돌진한 문선재를 블로킹으로 막아낸 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재활에 전념, “처음부터 다시 시작”

그러나 블로킹 후유증이 남았다. 블로킹 직후 최재훈의 오른쪽 어깨가 탈구됐다. 경기를 마치고 탈구됐던 어깨가 다시 맞춰졌지만, 상태가 이전 같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에서 더스틴 니퍼트의 공을 받으면서 어깨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최재훈은 “꿰맨 부위의 상처가 잘 아물었고, 현재는 재활 초기단계다.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회복까지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재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지만, 스프링캠프 참가는커녕 시즌 개막전 출장 여부도 불투명하다. 부족한 훈련량을 채워나가고 근력을 보강하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야 하는 최재훈이다. 그는 “수술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 뒤쳐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는 잊겠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2014시즌 복귀를 준비할 생각이다”며 결연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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