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선수층이 얇다? 이젠 다 옛날얘기

입력 2014-0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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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내·외야 주전 확정됐지만, ‘주전급 백업’들 많아 무한경쟁
마운드도 강윤구 김영민 오재영 문성현 금민철 등 기대 폭발
염경엽 감독 “백업이라도 자신 역할을 잘 하면 기회 올 것”


넥센은 선수층이 얇다? 2년 전까지는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곧 옛날이야기가 될 것 같다. 이젠 백업들도 경쟁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두꺼운’ 팀으로 성장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올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전 멤버들과 백업 멤버들의 역할을 인지시키고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것은 똑같다. 그러나 그 고려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주전은 주전이되, 언제든 자리를 바꿀 수 있는 백업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서다. 염 감독은 “내야는 박병호, 서건창, 강정호, 김민성이 주전이다. 외야는 용병타 자 로티노, 이택근, 문우람이 맡는다. 지명타자는 이성열이다”고 역할을 확실하게 구분지은 뒤 “그러나 백업이라도 꾸준히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선수들에게는 분명히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개막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지만, 올해는 주전 한 자리를 꿰찬 문우람이 좋은 예다.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거포 내야수 윤석민과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서동욱은 언제라도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수 있는 ‘주전급 백업’들이다. 이들 외에도 유한준, 오윤, 김지수, 유재신과 한화에서 방출된 뒤 넥센에 입단한 백승룡까지 염 감독이 염두에 둘 만한 자원들은 많다.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두 용병 나이트와 밴 헤켄이 변함없이 원투펀치로 나서고, 셋업맨 한현희, 소방수 손승락의 자리가 굳건하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마운드를 떠받쳐줄 자원들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강윤구, 김영민, 오재영, 문성현이 지난 시즌의 성장을 바탕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노리고 있고,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왼손투수 금민철도 마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선수다. 5명의 투수 모두 언제든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는 경험과 자질을 갖추고 있다.

염 감독은 “강윤구는 지난해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김영민은 기가 죽지만 않는다면 언제든 잘 할 수 있는 투수다. 오재영과 문성현도 팀이 어려울 때 좋은 활약을 해줘서 올해도 기대되는 투수”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버리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는 게 변수다. 넥센은 자율적인 경쟁체제가 이들의 안정적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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