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덕스 100% 행진 이유… 역대 최고의 꾸준함과 임팩트

입력 2014-01-06 09: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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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매덕스. 사진=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시절 경기 모습 캡처

[동아닷컴]

‘컨트롤의 마법사’ 그렉 매덕스가 2014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공개에서 만장일치를 이어나가며 전후 최고의 투수임을 입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문 웹진인 ‘Baseball Think Factory’는 6일(이하 한국시각)까지 공개된 명예의 전당 투표 내역을 발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6일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 것은 총 130표. 이는 전체의 22.8%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가운데 매덕스는 공개된 130표 중 130표를 받아 100%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한번도 나오지 않은 만장일치를 이어가고 있는 것.

물론 단 한 표라도 이탈한다면 만장일치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22.8%가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100%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역대 최고 득표율에는 도전해볼만 하다.

이러한 매덕스의 선전은 은퇴를 선언한 2008년 겨울부터 예상돼왔다. 그 비결로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수준의 꾸준함과 임팩트.

명예의 전당에 높은 득표율로 입회하기 위해서는 보통 선수를 뛰어넘는 성적을 계속해 이어가는 꾸준함과 리그에 충격을 안길 만큼의 임팩트가 동시에 필요하다.

단적인 예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임팩트로 꼽히지만 부상으로 인해 꾸준함을 이어가지 못해 누적이 부족했던 샌디 쿠팩스는 86.9%를 받는데 그쳤다.

또한 크레이그 비지오는 명예의 전당 보증수표 중 하나로 불리는 3000안타를 달성했지만, 리그 최우수선수(MVP) 등의 임팩트 있는 수상 경력이 없어 지난해 첫 번째 기회에서 입회에 실패했다.

하지만 매덕스는 다르다. 메이저리그 데뷔 3년차인 지난 1988년부터 38세가 된 2004년까지 17년 연속 15승 이상을 이어가며 역사상 가장 꾸준한 투수가 됐다.

또한 약물의 시대를 관통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동안 매덕스의 평균자책점은 2.83에 불과하다.

이어 매덕스는 역시 1988년부터 2001년까지 14년 연속 200이닝을 기록했고, 1990년부터 2002년까지 13년 연속 투수부문 골드글러브를 독차지 했다.(최종 수상은 18회)

이처럼 정상급 기량을 역사상 가장 꾸준하게 기록한 투수가 매덕스. 때문에 누적된 성적 역시 다른 투수를 압도할 수밖에 없다.

통산 744경기(740)에 등판해 5008 1/3이닝을 던지며 355승 227패 평균자책점 3.16과 이닝 당 출루 허용 수치 1.143 탈삼진 3371개.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꾸준함과 함께 전성기에는 1992년부터 1995년까지 역대 최초로 4년 연속 사이영상을 받으며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임팩트를 보여주기도 했다.

선수 노조 파업으로 총 3달을 잃은 1994년과 1995년에도 200이닝을 넘기며 각각 평균자책점 1.56과 1.63을 기록했다. 2년 연속 평균자책점 1.70은 역대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월터 존슨 이후 최초의 기록.

선수 노조의 파업이 없었다면 매덕스는 1992년 1993년에 이어 4년 연속 20승을 달성하며 4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도 있었다.

이러한 매덕스의 1994, 1995년은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1999, 2000년과 함께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투수의 2년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매덕스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꾸준함과 임팩트를 동시에 보유한 투수였다. 더구나 선수 말년에 다승 욕심을 내지 않으며 은퇴를 선택해 비율 성적 역시 크게 망가뜨리지 않았다.

실제로 매덕스는 9승을 추가할 경우 워렌 스판의 363승을 넘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다승 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꾸준함과 최고 수준의 임팩트를 동시에 보여준 매덕스. 그의 만장일치 행진은 어찌 본다면 당연한 일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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