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사진제공|레이블 벅스
김진표가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시즌2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과거 발언들이 수면위로 떠오르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김진표는 이날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김진표는 “‘아빠 어디가’ 출연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상치 못한 후폭풍을 맞았다”며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몇 가지 것이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진실이었다면 아마 대충 예상도 하고 대비도 했을 것이지만 저에게는 다 각각 마무리된 해프닝이었다고 생각했기에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좋은 아빠도 아니고, 좋은 남편도 아니고, 좋은 아들도 아니다”며 “그냥 철없는 아빠이자, 철없는 남편이고, 철없는 아들인데 부끄러운 일들에도 휘말리고 실수도 많이해 결국 이런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하며 ‘운지 사건’, ‘엄창’, ‘닥터 노 테라피’ 에 대해 해명했다.
먼저 ‘운지 사건”에 대해 “그냥 그 단어가 요즘 인터넷에서 쓰이는 신조어라고 생각했다”며 거듭 사과했다.
김진표는 2012년 6월 17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XTM의 ‘탑기어 코리아 시즌 2’ 방송 도중 코브라 헬기가 추락하는 장면이 나오자 “‘운지’를 하고 맙니다”라고 말했다.
‘운지’는 1990년 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운지천 드링크’ 광고에서 유래한 것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비하 또는 희화화하는 의미로 쓰이는 인터넷 조어다.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 등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은 “떨어지다” “어떤 일이 잘못됐다” “망했다” 는 등의 의미로 ‘운지했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김진표는 이어 “만약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제가 특정사이트(일베) 회원이라면 더욱 더 조심했을 것”이라며 “며칠 뒤에 방송이 나가고 나서야 트위터를 통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알고 그제서야 검색을 통해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방송인 입장에서 정확한 뜻을 모른 채 말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정말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은 아니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탑기어 코리아’에서 논란이 됐던 손가락 욕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이 방송에서 엄지와 약지 손가락을 세워 이마에 가져다 대는 손가락 욕인 ‘엄창’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엄창’은 ‘내 말이 틀리면 우리 엄마가 창녀다’는 뜻의 욕의 줄임말이다.
김진표는 “탑기어는 나이먹은 철부지들의 자동차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어서 그 손동작이 적어도 이 프로그램 안에서는 허용될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다”며 “저는 고등학교 때 수도 없이 저 손동작을 했고, 고백컨대 심지어 요즘도 친구들과 술먹고 수다떨다가도 가끔 할 정도로 철이 없다”고 말했다.
또 2005년 발표한 ‘닥터 노 테라피'(Dr. No Therapy)’라는 곡에서 당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그는 “얄팍한 정치지식 밖에 없다. 이 노래 하나로 저의 성향을 판단하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이해를 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실수투성이 아빠가 좋은 아빠가 돼 보기 위해 ‘아빠 어디가’를 통해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며 “그냥 ‘그래, 저 녀석 얼마나 철없나 보자’가 됐건 ‘얼마나 노력하나’가 됐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이게 저의 마지막 욕심”이라고 해명 글을 마무리했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