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오에 이어 매덕스… 금지약물의 악령은 어디까지

입력 2014-01-08 0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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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금지약물 사용과 관련해 또 다른 피해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명예의 전당 최초로 만장일치를 노렸던 그렉 매덕스.

메이저리그 전문 웹진인 ‘Baseball Think Factory’는 8일(이하 한국시각)까지 공개된 명예의 전당 투표 내역을 발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8일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 것은 28.3%로 총 161표. 이 중 매덕스는 99.4%를 얻었다.

단 한 표가 이탈한 상황. 매덕스에게 표를 행사하지 않은 주인공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LA 다저스 담당으로 잘 알려진 켄 거닉.

거닉이 매덕스에게 투표하지 않은 이유는 약물 시대에 대한 부정. 거닉은 “약물 시대에 뛴 모든 선수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례는 매덕스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 피선거권을 얻은 크레이그 비지오는 지난해 이렇다할 경쟁자가 없어 무난하게 75%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68.2% 입회 실패. 최우수선수(MVP)와 같은 수상 실적이 없기 때문에 90%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입회 실패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비지오는 입회에 실패했다. 이유는 금지약물 시대 자체에 대한 부정. 비지오가 금지약물을 사용했다는 것이 아닌 선수 생활을 했던 시기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투표권자들이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마크 맥과이어의 금지약물 사용에 염증을 느껴 투표 자체를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그 피해를 비지오가 보게 된 셈이다.

한편, 2014 명예의 전당 입회 투표는 지난달 마감됐으며, 결과는 9일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명예의 전당 입회식은 오는 7월에 열린다.

명예의 전당은 은퇴 후 5년이 지나면 피선거권을 얻어 미국 야구기자협회의 투표를 통해 75%를 넘게 얻으면 입회할 수 있다.

또한 5%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하면 피선거권이 박탈되며, 최대 15년 간 유지할 수 있다. 선거권을 가진 기자는 한 사람당 최대 10명의 선수를 써낼 수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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