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인사이드] 콜레티의 저돌적인 투자…다저스 우승으로 이어질까?

입력 2014-0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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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드 콜레티 LA다저스 단장

2012년 곤살레스·베켓 등 빅딜 이어
그레인키·류현진 대형계약 성사까지
포스팅 최대어 다나카 영입도 가시권

최근 8년 동안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단장은 누구일까. LA 다저스를 이끌고 있는 네드 콜레티 단장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부단장을 역임하다 2006년부터 다저스 단장으로 발탁된 콜레티는 689승을 거둬 능력을 인정받았다. 2위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거쳐 현재 신시내티 레즈에서 단장으로 일하고 있는 월트 자케티로, 661승을 올렸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24승무패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운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의 영입전이 점점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9일(한국시간) 미국 주요 매체는 “콜레티 단장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앞 다퉈 보도했다. 오프시즌 동안 다저스는 베테랑 투수 댄 해런을 1년 1000만달러에 영입해 선발투수진을 보강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조시 베킷과 채드 빌링슬리가 올 시즌 개막 때까지 정상 컨디션을 찾을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다나카를 영입한다면 환상적인 선발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이 같은 언론 보도는 부자 구단 다저스의 재력에 콜레티 단장의 저돌적 스타일 때문에 크게 주목 받고 있다. 2012년 6월부터 12월까지 다저스는 무려 6억달러를 쏟아 부으며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6월말 쿠바 출신의 유망주 야시엘 푸이그를 6년 4200만달러의 파격적 조건으로 영입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7월말에는 1대4 트레이트를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로부터 핸리 라미레스를 영입했다. 그로부터 열흘 뒤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마무리 브랜든 리그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베테랑 셰인 빅토리노, 조 블랜튼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라이벌 자이언츠를 3경기차로 추격하며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1.5경기차로 2위를 달리던 2012년 8월 26일에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초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4차례나 올스타로 뽑힌 1루수 아드리안 곤살레스와 외야수 칼 크로퍼드, 3차례 올스타로 선정된 선발투수 베킷, 스위치히터로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닉 푼토를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받아들였다. 반면 다저스는 1루수 제임스 로니와 4명의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레드삭스로 보냈을 뿐이다. 이 빅딜이 성사되자 LA 타임스는 ‘블록버스터’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보스턴 글로브는 “1920년 베이브 루스가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이후 레드삭스 역사상 최고의 트레이드가 단행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86승76패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2시즌을 마친 뒤 콜레티 단장은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잭 그레인키와 한국프로야구에서 7년 연속 올스타로 선정된 류현진을 잡는 데 성공하며 뛰어난 수완을 과시했다. 지난해 7월과 8월에는 선발투수 리키 놀라스코를 비롯해 구원투수 카를로스 마몰, 브라이언 윌슨, 에딘손 볼케스를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또한 경험이 풍부한 전천후 내야수 마이클 영까지 합류시켜 다저스는 지난 8년간 4번째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물론 콜레티 단장의 실패 사례도 많다. 2008년 영입한 앤드루 존스는 75경기에서 고작 타율 0.158에 그쳤다. 라이벌 구단이자 자신의 친정이라 할 수 있는 자이언츠 출신 선수들도 콜레티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우완투수 제이슨 슈미트는 3년 4700만달러에 계약했지만 3승6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대표적인 ‘먹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 합류한 후안 우리베 역시 첫 2년 동안 극도의 부진으로 콜레티 단장의 능력에 의문부호를 달게 만들었다. 그나마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2013시즌 수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선 극적인 결승 2점홈런을 터뜨려 다저스 팬들을 흥분시켰다.

2013시즌 개막을 앞두고 매직 존슨 구단주는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면 실패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카디널스에 밀려 간발의 차로 월드시리즈 티켓을 놓치자 콜레티 단장은 돈 매팅리 감독의 거취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다가 최근 2016년까지 지휘봉을 맡긴다고 발표했다. 1988년 이후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다저스의 오랜 우승 가뭄을 해갈하기 위한 콜레티 단장의 부단한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궁금하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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